최 의원, 광주진입 못해 등 입장 표명

(사)5·18구속부상자회(이하 구속자회)가 최인기 국회의원에게 ‘5·18 행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는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구속자회는 지난 9일 나주 남내동 최 의원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갖고 ‘최 의원은 5·18 당시 행적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구속자회는 이날 “최 의원은 80년 5월 당시 내무부에 재직 중 차관의 지시를 받고 광주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내려온 인물 중 한명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1984년 전두환 정권시절 사정담당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으며 이후 중앙정부에서 승진을 거듭하는 등 승승장구했다”면서 “광주민주화운동·6월 항쟁으로 이어진 반독재민주화운동의 가치를 계승한다는 당헌에 위배됨으로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구속자회는 “당시 학살자들이 학살의 흔적을 지우고 정권찬탈의 반역사적인 죄악을 숨기기 위해 탄압을 일삼는 동안 자신들에게 협력하지 않은 공직자들을 숙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속자회는 “반대로 협력하거나 공을 세운 이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특혜를 주었던 것을 우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그들이 과거를 숨긴다고 해서 과연 과거청산이 끝났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구속자회는 지난 5일 최 의원에게 5·18 행적규명을 위한 공개질의서를 보냈으며 약속한 6일이 지나고 8일까지 답변이 없어 부득이 집회를 열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속자회는 삭발식을 갖는 등 행적규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으며 집회가 끝난 후 성명서를 지역위원회사무실에 접수하는 과정에서 당직자들과 약간의 마찰을 빚었다.

이와 함께 최 의원 측에서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양측의 마찰로 구속자회에 전해지지 못했고 답변서에는 광주에 들어오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답변서에 따르면 최 의원은 “80년 5월19일 경 당시 차관의 권유로 5명이 함께 광주로 내려오다 계엄군이 광주를 철저히 차단·고립시켜 장성에서 곧바로 상경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직자 시절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명예를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데 앞장선 것에 대해 평생의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한편 구속자회는 이날 집회에서 당직자들과 마찰을 빚고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