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회원에 특혜…잠자던 불안 수면위로

죽림동 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도시기능을 회복하고 주거환경 개선을 통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남산공원의 ‘인덕정’ 이설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협의회에는 지난 4일 인덕정 이설과 죽림동 도시주거 환경정비 기본계획 등을 주요 내용으로 550명의 서명을 받은 건의서를 나주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 집단민원이 제기된 인덕정 전경

건의서에 따르면 남산공원에 자리 잡은 ‘인덕정’의 활쏘기로 인해 지난 50여 년간 남산공원을 찾는 시민과 마을주민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살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궁도인들은 심신을 단련시킨다고 하더라도 자신들의 집과 가족을 향해 화살을 당기지 않을 것이며 다른 지역 궁도장들은 대부분 인적이 드믄 곳이나 강변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협의회는 “궁도는 수렵이나 전쟁에 이용되어온 위험한 운동으로 시민이 이용하는 공원에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면서 “농사를 짓는 주민과 주변 아파트주민이나 공원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큰 불안감을 갖게 한다”고 이설 타당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18명밖에 되지 않는 인덕정 회원에게 큰 특혜를 주는 것은 호미로도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불행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밝혔다.

또 “인덕정 궁도인들은 수많은 행사를 치러오는 동안 주민들의 이해를 단 한번도 구하지 않는 안하무인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면서 “수업 중인 나주중 학생들에게 극심함 소음 피해를 주는 등 주변을 무시하는 처사에 주민들은 분개하며 당장 옮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협의회는 “지난 7월 집중호우 시 활터정비사업으로 공원부지를 마구 훼손하고 재난예방대책을 무시, 공사현장을 방치해 마을은 황토물 범람으로 가옥과 도로는 침수되고 농초에 토사가 유입되는 피해가 속출했다”며 인덕정 이설의 시급성을 주장했다.

죽림동 주거환경 정비와 더불어 수면위로 떠오른 ‘인덕정’ 이설문제에 대한 나주시의 입장 정리와 향후 계획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