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성문 복원현장을 지나던 이모(여)씨는 생명의 위험을 느낄 사고를 당하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 씨는 운전 도중 작업 중이던 굴삭기를 피하기 위해 핸들을 조작해 방향을 틀었다가 강렬한 햇빛에 순간적으로 시야를 확보하지 못하고 추돌사고를 당했다.

이 씨가 추돌한 것은 통신케이블이 연결된 철제파이프로 서성문 복원현장 도로 복판에 설치되어 있었다. 이 통신전신주는 나주시가 공사를 위해 수차례 이설을 요구한 시설물로 관리기관인 한국통신 나주지사의 늦장대응이 결국 화를 불러일으켰다.

▲ 서성문 복원현장에 방치된 통신전신주가 사고위험을 부추기고 있다.

복원현장과 연결된 도로를 따라 늘어선 통신전신주는 주택 담장과 1m50cm이상 떨어진 지점에 설치된 시설물로 평소에도 교통사고위험 등 주민들의 잦은 민원대상이었다.

그러나 한국통신 나주지사는 이 통신전신주 하단에 야광테이프만 부착했을 뿐 공사가 한창 진행 중 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나주시가 원활한 공사추진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수차례 이설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뒷짐만 지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한국통신 나주지사의 막무가내식 공사는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공산면 소재지권 인도정비사업 현장에서는 방수작업을 위해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유제를 살포했으나 케이블용 전신주를 세운다는 명목으로 사전에 협의도 거치지 않고 파헤친 것으로 확인됐다.

파헤친 규모는 비록 작지만 공사시행기관이나 시공회사와 아무런 협의도 없이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주의에 빠진 한국통신 나주지사의 행태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서성문 복원현장에서 사고를 당한 이모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통신전신주 관리기관에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