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면 화지리 연꽃마을이 ‘잡는 재미 문화행사’로 주민화합을 도모하고 물고기를 잡은 수익금으로 경로잔치를 여는 등 독특한 행사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지리 연꽃마을은 마을 앞 저수지 물을 3~4년에 한번씩 빼고 저수지 안에서 마을 주민들이 가물치, 잉어, 불어 등 각종 물고기를 잡는 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잡은 물고기의 수익금으로 지역 어르신들의 경로잔치를 위해 필요한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팔고난 물고기는 잡았던 사람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예전에는 고기가 너무 많이 잡혀 이집 저집 동네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렇게 많이 잡히지 않아 ‘잡는 재미 문화행사’로 동네 주민들이 하루를 즐기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평균 연령이 6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으로 마을주민들 중에서 제일 젊다고 하는 주민들이 참석했지만 몇 번 그물질을 하면 금세 숨이 차오른다.

마을주민들은 발목까지 물이 빠진 저수지에서 길이 200여 미터 정도의 그물을 잡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물고기를 방류구 쪽으로 몰았다.

엄청난 크기의 놀란 잉어와 불어들이 수면 위로 뛰어올라 그물을 넘어 뒤편으로 달아나기도 했지만 상당수는 방류구를 통해 그물이 설치된 선별장으로 그대로 들어갔다.

그러나 수십 년 내려온 화지지 연꽃마을 고기잡이는 올 해가 지나면 언제 열릴지 의문이다. 자연생태계가 파괴되면서 매년 어획량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주민들은 “우리 마을 물고기들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외지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며 “물고기들이 많이 잡혀 좋은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