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연합회, 실추된 명성 되찾기 결의대회

특유의 알싸하고 톡 쏘는 맛으로 최근 건강식품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나주의 대표특산품인 숙성홍어가 원산지 허위표시로 소비자의 신뢰가 추락할 위험에 처해 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국내산홍어는 전체 물량의 10% 정도이며 나머지는 수입산 홍어가 차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산홍어의 어획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흑산도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홍어조업은 미끼가 없는 주낙을 사용하며 7척의 배가 조업을 하고 있으나 하루 평균 어획량은 200여마리 불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값싼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하는가 하면 심지어 수입산끼리 원산지를 둔갑시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수입산 가운데 국내산과 가장 맛이 비슷하다는 칠레산 홍어를 선호하자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우루과이산 등이 칠fp산으로 둔갑하고 있다.

▲ 영산포 홍어 원산지 허위표시가 사실로 밝혀지자 지난 16일 영산포홍어연합회가 결의대회를 가졌다.

지난 7일 한국방송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홍어의 실태를 취재 도중 숙성홍어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영산포 선창 홍어의 거리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홍어 상인이 밝힌 사실은 칠레산은 비싸서 안 쓰고 대부분 아르헨티나 산으로 삭인 후 둔갑시켜 유통시킨다와 홍어는 쏘고 매우면 끝이다 등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내용들 이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아르헨티나 홍어보다 값이 더 저렴한 뉴질랜드 홍어도 둔갑시켜 판매한다는 것으로 영산포가 더 이상 숙성홍어의 본고장이라 자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동안 홍어의 거리는 외지인들이 한번 쯤 들렀다가는 나주의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칠레산 홍어만을 고집한다는 상인들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동안 풍문으로만 떠돌던 원산지 허위표시가 사실로 밝혀지자 외지인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으며 매출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영산포홍어연합회는 지난 16일 결의대회를 갖고 ‘원산지표시 철저 준수로 영산포 홍어 명성을 지켜내자’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영산포 홍어는 원산지표시를 국내산과 수입산으로만 구분하는 등 원산지 표시를 위반했던 것이 사실이다. 원산지 허위표시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이제라도 영산포홍어연합회의 결의가 원산지표시 준수로 이어져 그동안 쌓았던 숙성홍어의 본고장이란 명성을 잃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