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블록 없어 부딪히고 넘어지고…편의시설 확충해야

오는 15일 ‘흰 지팡이의 날’을 맞아 시내 주요도로를 확인한 결과 시작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는 등 곳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흰 지팡이의 날’은 1980년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가 10월15일로 공식 제정해 각국에 선포한 날로 ‘흰 지팡이의 날 헌장’에는 흰 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성취를 나타내는 전 세계적으로 공인된 상징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나주지역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보행은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이동권 편의시설 설치관리에 허점이 이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 시내 주요도로 곳곳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는 등 문제점이 발견됐다.

상권이 밀집되어 이동인구가 가장 많은 중앙로는 시각장애인들이 걷기에 조마조마하고 아슬아슬한 순간의 연속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전혀 설치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다.

자전거도시인 나주는 주요도로의 보행자도로를 자전거도로와 병행해 투수콘공법으로 시공하고 있을 뿐 표준규격(30㎝×30㎝)점자블록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또 보행자 도로위에 설치된 전봇대와 가로등은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이며 보행자도로를 점령하고 있는 상점의 물건들도 시각장애인을 위협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와 함께 횡단보도 역시 일반인들의 편의위주로 설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신호등을 찾아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것이 나주의 현실이다.

이로 인해 시각장애인들은 바깥출입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점점 사회와 격리된 느낌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자신과 싸우는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제10조(편의시설에 관한 지도감독)에는 ‘시설주관기관은 소관 대상시설에 대한 편의시설의 설치운영에 관하여 필요한 지도와 감독을 행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또 ‘도로안전시설 및 관리지침’에는 ‘장애인 안전시설이 제 기능을 항상 유지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유지관리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처럼 법률, 시행규칙과 지침 등을 통해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점검관리를 하도록 하고 있지만 나주시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다시말해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시각장애인들이 나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누려야할 권리를 포기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에 노력할 것을 주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