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단계 줄여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공급

전국에서 최초로 계란을 생산하는 양계 농민들이 출자한 농업법인회사가 출범한 가운데 그들의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2일 ‘녹색계란 주식회사’가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박준영 도지사 비롯한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가졌다.

녹색계란은 농어업인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저장과 유통·가공분야에서 생산자단체의 조직화와 규모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전남도의 판단에 따라 축산물분야에서 처음으로 출범했다.

▲ 지난 22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녹색계란 주식회사가 창립총회를 가졌다.

전남지역 양계농민 47명이 12억여 원을 공동출자한 녹색계란은 전문CEO와 팀장 등 경영진을 공개 채용하는 한편 나주시 식품산업단지 내에 거점 계란유통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유통센터는 계란 집하 선별장, 저온저장고, 물류창고, 가공공장 등을 갖추고 신선란 및 가공품을 생산해 유통단계를 줄여서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산란계 사육농가들은 현대화된 시설에서 항생제를 쓰지 않고 계란을 생산해도 농장주가 손에 쥘 수 있는 소득은 그리 많지 않았다.

두세 단계씩 거쳐야 하는 유통과정에서 마진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도 유통 상인들의 앞에서는 약자일 수밖에 없었던 농민들이 농업법인회사를 설립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계란 유통의 수급조절 능력향상은 물론 고품질 계란을 생산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시장 교섭력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내년에는 선별과 세척, 가공시설을 갖춘 공장을 세운 뒤 대형마트나 학교급식 등을 통한 소비자 공략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계란의 브랜드는 청정자연의 기운을 품은 다잘란(DajalRan)으로 자연의 보고 전라도지방의 푸른 하늘과 맑은 물 그리고 초록이 주는 신선함을 간격하게 표현하고 환경친화적인 제품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녹색계란 관계자는 “복잡한 유통과정과 신선도 유지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양계농민들이 주식회사를 설립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고품질 계란을 저렴한 가격과 신선함을 유지해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