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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위의 한반도는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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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호] 승인 2009.08.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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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시인 김종

님이시여, 연꽃섬 하의도에서 태어나 여든 여섯 한 생애는 큰 키 등대의 불빛이었습니다. 때로는 심각한 경고음처럼 때로는 잠수함 속의 토끼처럼 막아서고 날뛰는 민주주의의 눈보라를 알리고 걷어내고 잠재우셨습니다. 막혔던 혈관을 뚫어 기도처럼 간절한 사랑을 창공높이 띄우시던 님이시여, 진정 님은 펑펑 수줍은 처녀같은 눈물을 쏟고 펑펑 산그늘처럼 흘러내린 사랑을 쏟고 펑펑 하나 된 민족의 합창을 쏟아내던 한 마리 불사조의 따뜻한 손길이었습니다.

겨울나무 엽록소 같은 푸르고 푸른 님이시여, 민주주의에게는 일편단심 백절불굴한 조강지처였고 민족에게는 새벽시간에 산에 오르는 발빠른 알피니스트였습니다. 먼먼 그리움의 세월 곁에 꽃잎 되어 떠가신 님이시여, 입 맞출 수 없는 입술에는 입술을 대셨습니다. 소리 나지 않는 한쪽 손뼉에는 다른 손뼉을 치셨습니다. 바라보며 굳어버린 망부석의 세월도 녹아내려 너와 나의 포옹은 따뜻했나이다. 반쪽 가슴, 반쪽 기쁨 물무늬 번지듯 주름주름 헤엄쳐서 만났나이다. 아, 만나서 도리방석 같은 보름달이 되었나이다.

외투 입은 나그네에게 햇빛과 강풍은 내기를 했고 세상의 이목은 태풍전야처럼 침 삼키며 침묵하고 있었습니다. 누가 벗길까. 계속 밀어붙이기만 하는 강풍에게 나그네는 옷깃을 여미며 맞섰습니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햇빛 앞에 외투 벗은 나그네는 이마의 땀을 훔쳤습니다. 그리고는 만나는 사람사람 여기서도 도란도란 저기서도 도란도란 반갑다 손잡으며 피보다 진한 속정 깊은 이야기를 강물처럼 흘려보냈습니다.

분단은 불행이지만 헐리면서 드넓은 바다가 되고 있습니다. 얼음장에 손을 넣어 민주주의의 잉어를 잡고 웅크린 눈더미를 헤쳐 부드럽고 맛있는 민주주의의 죽순을 캐셨습니다. 이 나라 민주주의, 아직 여백이 많습니다. 꿈꾸지않아서 사랑할 수 없었고 부르지 않아서 대답할 수 없었던 우리 민족 민주주의가 긴 기다림의 심장을 기운차게 펌프질할 차례입니다. 형형색색 꽃으로 피어나 노래가 춤사위로 여백의 텅 빈 공간을 날을 차례입니다.

매화가 필똥말똥 시절이 하수상할 때 한 순간 한 순간 회초리 매운맛이 기다려질 때 돌아오지 않는 다리로 사람사람이 사랑의 소떼를 몰고 돌아올 시간에 여든 여섯 해를 반납한 님은 또 다른 해돋이 땅으로 가셨습니다. 백두산도 두만강도 상배한 신부처럼 슬피웁니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 학이 되어 구름이 되어 다시 오소서. 그리움이 커지기 전에 가시는 곳 꽃밭이어도 다시 오소서. 만리장성 같은 민주주의 성채를 불 밝히며 빈 촉대만 남을 때까지 開天의 신념으로 타오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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