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제기 임시방편 마련…훼손된 부품 구입 난항

“끼이익~ 삐걱.” 일상생활에 지친 몸을 편히 쉬게 하고 싶은 삼영부영아파트 주민들은 늦은 밤 들려오는 소름끼치는 쇳소리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영산강 둔치체육공원의 고장 난 운동기구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고통을 뛰어넘어 공포에 가까울 정도로 삼영부영아파트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둔치체육공원은 지난달 7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침수됐으며 이 때 일부 운동기구의 베어링과 고무벨트 등이 부식되어 소름끼치는 쇳소리를 내고 있다.

▲ 고장 난 운동기구의 사용을 자제하는 팻말을 부착했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나주시는 운동기구들의 연결지점에 윤활유를 투입하고 고장 난 운동기구의 사용을 자제하는 팻말을 부착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고장 난 운동기구가 ‘암컬 스트레칭’ 2개와 ‘트윈 에어 워커’ 1개, ‘트윈 워밍암’ 1개로 체육공원을 찾는 주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구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설치된 기구의 개수는 한정되어 있으며 이용자는 많아 사용을 자제하는 팻말은 형식에 불과할 뿐이며 매일 밤 거듭되는 소름끼치는 쇳소리는 주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티드 로라’ 원형 통 안에는 침수 당시 발생한 이물질이 가득 차 있으며 페인트가 벗겨져 있는 등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또 운동기구를 중심으로 타원형으로 설치된 발마사지 돌 지압판은 군데군데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어 이곳이 과연 체육공원인지 의심이 갈만큼 형편없이 관리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고장 난 운동기구가 언제 정상적으로 가동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운동기구의 연결부위에 설치된 베어링과 고무벨트 등이 국산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체 운동기구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고 훼손 또는 마모된 부속품을 모두 교체해야 할 실정임에도 임시방편으로 사용자제 팻말만 부착시켜 논 것으로 풀이된다.

둔치체육공원의 운동기구는 물론 금성산, 남산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가 모두 동일한 제품이다. 부품이 훼손 혹은 마모되기 전에 정기적인 점검과 부품확보에 노력했더라면 이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