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연합회 금품거절 기업도덕성 ‘망신살’

나주호관광단지에 조성된 중흥 골드레이크 골프장과 스파&리조트의 나주호 농업용수 불법사용 등을 규탄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일 남평읍과 산포면, 금천면 청년회는 남평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악덕기업 중흥 골드레이크 골프장을 규탄한다’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지속적인 가뭄으로 못자리도 못하는 농민의 가슴은 타들어가고 있는데 중흥골드레이크 골프장은 나주호 용수 수만톤을 불법사용하고 있어 농민들은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농촌공사 나주시자의 단수조치 이후에도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4만3천8백톤을 사용했다”면서 “관리 감독해야 할 농촌공사 나주지사는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13일 청년연합회와 농촌공사 나주지사장 등이 확인한 결과 40마력 양수기를 작동했으나 계량기는 돌아가지 않았다”면서 “악덕기업 중흥골드레이크는 농민을 속이고 나주호 농업용수를 맘대로 조작해서 사용한 근거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중흥골드레이크 골프장의 농업용수 불법사용에 대해 청년회는 “농촌공사는 농업용수 사용허가를 당장 해지하고 현재 저수율 43%대 통수금지를 60%로 바꿔줄 것”을 요구하면서 “농촌공사가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중흥골드레이크 관계자가 청년연합회가 나주호 불법용수 문제를 제기하자 무마조건으로 돈 봉투를 건네려다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져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이 예상된다.

청년연합회 관계자는 “중흥 측에서 돈 봉투를 내밀며 회장들끼리 나눠 쓰라고 했지만 그 자리에서 돌려보냈다”면서 “주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악덕기업과 투쟁하는 것이지 금품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중흥 골드레이크 골프장과 스파&리조트의 나주호 농업용수 불법사용 의혹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불법을 자행하는 것은 관리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농촌공사 나주지사의 묵인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청년연합회에 금품을 제공하려다 거절당한 중흥과 농촌공사 나주시자와의 유차관계에 대한 경찰의 내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