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생태의 강 영산강 걷기 탐사단’이 지난 21일 나주 영산대교 아래에서 6박7일간의 탐사를 마친 뒤 `허구적인 4대강 정비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5일 영암 하구언 둑에서 시작된 걷기 탐사는 무안과 함평, 나주를 거쳐 21일 영산강의 발원지인 담양 용추까지 이어졌다. 걷기 탐사에는 20여 명이 함께 했는데, 탐사를 마친 대원들은 마지막 날인 이 날 나주 영산대교 아래에 모여 그간의 느낌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 지난 21일 아름다운 생태의 강 영산강 걷기 탐사단이 6박7일간의 탐사를 마쳤다.

“4대 강 정비사업이 허구적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인가 고민했고, 대안을 생각하는 계기도 됐습니다. 포크레인으로 둑방길을 넓히고, 강 한 가운데를 파헤치는 준설작업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한반도 운하 사업의 시작입니다.”

탐사대장을 맡았던 김형철 씨의 이야기다. 그는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도 없이, 공사를 하는 것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또 “한 번 파헤치면 복구하기 어려운 것이 강이다”면서 “무작정 파헤쳐 생태계를 죽이고 나면 후대에 무엇을 남겨 줄 수 있겠느냐”고도 했다.

함께 탐사에 나섰던 이윤정 씨의 느낌도 매 한 가지였다. 그는 “영산강이 어떤 곳인지,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를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면서 “하지만 (이미 공사가 시작돼) 몇 개월 후 다시 볼 수 있을지 없을지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고 했다.

한편, 영산강운하백지화시민행동은 오는 30일 광주 가톨릭센터에서 `하천 정비사업이 한반도대운하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며, 영산강 뱃길복원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갗 등에 대해 알아보는 `4대 강 사업 알기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워교숍에서는 탐사대원들이 느낀 점 등을 함께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