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능력과 자질 계발 선행돼야

나주시가 스토리텔링 계약직을 채용할 예정으로 알려지자 공직내부에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어로서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을 말한다.

문학용어에서 비롯된 스토리텔링은 현대에 와서는 마케팅의 방법으로 쓰이고 있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을 계약직을 채용할 예정인 나주시는 "역사와 문화, 혁신도시, 경제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주를 재미있고 알차게 소개할 수 있는 전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나주시에 근무하고 있는 전문계약직은 모두 4명으로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공직내부 조직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일부 계약직은 시장과 직접 결재라인을 운영하면서 직속상사들의 의견을 묵살하는가 하면 마치 자신의 업무가 시장의 결심인 것처럼 동료들에게 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실정임에도 스토리텔링 전문계약직을 채용하는 것은 공직내부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나주시 공직자들의 능력과 자질을 썩혀버릴 수 있는 과오를 범할 수 있다.

현재, 스토리텔링은 마케팅, 컴퓨터게임 즉, 디지털 분야 등에 많이 적용되고 있으며 주어진 주제에 대한 개인생각, 특성, 경험 등을 바탕으로 주관적인 면이 많이 반영되고 있다.

나주의 역사와 문화, 경제건설 등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낼 때 특성이나 장점이 부각되기 보다 스토리텔링 작가의 주관적인 생각이 주를 이룰 수 있다는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전남의 경우 목포시나 신안군 등은 계약직을 많이 채용하고 있다"며 "명퇴 등 자연감소로 나주시 정원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1천여 공직자들은 나주의 미래와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우수한 집단이다. 계약직을 통해서만이 나주를 알릴 수 있다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