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초등학생이 집에서 기르던 개에 물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주의를 경악케 하고 있는 가운데 사람잡는 개를 규제할 법적근거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이모(42)씨의 집에서 이씨의 아들(초교 1년·7)이 온 몸에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이씨가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점심식사 후 낮잠을 잔 뒤 일어나 보니 아이가 개에 물려 피범벅이 된 채 잡종견 옆에 숨져 있었다"고 말했으며 발견 당시 이군의 다리와 엉덩이, 팔 등에서는 개에게 물린 수십개의 깊은 상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이군이 마당에서 눈 놀이를 하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진술과 잡종견의 입가에 피가 묻어 있는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또, 숨진 이군의 집에는 10여 마리의 개를 철망 안에 기르고 있으며 사고 개는 철망이 아닌 개 줄에 묶어 사육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맹견 등 개에 물려 숨지거나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매년 발생하자 전문가들은 위험개에 의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식용사육과 투견을 금지하고 수입번식을 우선 규제해야 하며 사육시설이나 사육사에 대한 규제강화도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맹견의 사육·관리를 규제하는 내용의 맹견관리법이 국회 상임위원회조차 통과하지 못한 채 지난 5월 폐기됐으며 18대 국회에서 입법절차를 다시 밟아야 할 실정이다.

이와 함께 맹견이나 잡종견에게 입마개를 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개정 동물보호법이 지난 1월부터 시행되고 있으나 맹견과 잡종의 범위를 놓고 논란도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