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계 조합장 인터뷰]

1. 배값 하락의 원인을 여러 가지 들 수 있는데, 그 중 수출길이 막혀 공급처를 찾지 못한게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 원협에서는 다방면으로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데, 현재 수출 현황과 앞으로 계획은?

배가격이 예년에 비하여 급락한데는 국내외 경기침체와 유가상승, 그리고 수입농산물의 급증으로 배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우리 배 원협에서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수출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있었다면 수출이 배값 하락을 주도하였다고 여겨지지만 그보다는 극심한 경기침체와 추석을 앞두고 모 방송국에서 악이적으로 배를 보도하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외면한 것이 주요 원인인 듯합니다.

우리 배원협에서는 다양한 공급처를 통해 생산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 1200톤과 대만, 홍콩, 하와이 등지에 400톤을 수출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중동지역에 수출을 시작해 2,000톤이상의 수출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올해 3천톤이상의 수출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 배의 품종이 신고 위주로 생산하다보니 다른 지역 배와 경쟁력에서 떨어진다는 여론이 있습니다. 다양한 품종의 배를 생산한다면 나주배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신고위주의 단일품종에서 벗어나 조생종과 중생종, 만생종 등 품종을 안배해야만 신고위주의 집중출하를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추석이 빠른해에는 조생종의 배를 공급하고, 늦은해에는 중생종의 배를 공급한다면 더 나은 경쟁력을 갖출 것입니다.

설명절에는 만생종의 배를 공급하는 등 배 품종의 다양성을 소비자에게 인식시켜야만 나주배의 옛 명성을 되살릴 수 있을거라 사료됩니다.

3. 생산 과잉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과 집중의 선도농가와 영농후계자의 집중육성이 절실합니다.

경쟁력이 없는 비생산성 과원이나 오래된 배나무 과수원은 폐원보상비를 현실성있게 지원한다면 나주배의 품질이 한차원 향상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배가공 상품개발과 전문가공 공장의 설립이 시급합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수출시장개척과 수출품종의 다변화, 그리고 수출국을 확대한다면 나주배의 미래는 어둡지만을 않을 것입니다.   

4. 생산농가와 나주배 원협의 문제점은 없는지요?

한미 FTA에 따른 농수산물 개방이 시작되면 수입농산물이 급증할 것이며, 이에따라 우리 농산물의 가격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수입농산물 개방을 앞두고 생산농가에서 정말 친환경적이면서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 예전처럼 주먹구구식으로 배를 생산한다면 살아날 길이 없습니다.

배원협 또한 지금의 시스템을 한차원 향상시켜야만 향후 수입농산물을 몰아 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가와 조합이 과거처럼 배만 수확해서 원협에 내놓기보다는 어떻게하면 품질과 맛이 뛰어나게 생산할 수 있는지, 조합에서는 나주배의 홍보와 좋은 품질을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5. 성장촉진제 지베렐린이 나주배의 명성과 배 맛을 떨어뜨리고 있다는데, 지베렐린을 바르지 않고 배를 생산할 수 방법은 없는지요?

지베렐린은 인체에 해가 없는 식물 호르몬입니다. 사용목적이 과실비대와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조생종과 중생종 배 품종에 적절히 재배면적을 안배하여 사용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재배면적 전체에 지베렐린을 바르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전혀 사용을 하지 않을 경우 추석을 앞두고 조기 출하를 못하기 때문에 사용을 해야 된다, 안해야 된다고 확답을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6. 벼처럼 정부차원의 배 수매를 다방면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성과가 있다면?

현재 폐기처리용으로 정부의 배수매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소 배가격 상승효과를 보이고 있으나 기대했던 가격상승은 아직 미미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배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품성 있는 배 수매가 시급하다고 생각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가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나주배 시식 직판행사를 서울과 부산에서 실시했으며, 정부수매를 촉구하기 위해 도지사와 지역국회의원을 면담하고, 방송국을 방문하기도 하였습니다. 호남향후회 뿐아니라 기업체와 시민단체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미국와 대만, 하와이 등지에 2,000톤 규모의 수출을 단행하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