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의 졸속비준에 반대하는 국회의원 비상시국회의(이하 비상시국회의)가 10일 국회에서 발족식을 열고 민주당 최인기·유선호의원, 자유선진당 김낙성, 민노당 강기갑의원을 공동대표로 선임하는 등 향후 대응계획을 논의했다.

최인기 의원을 비롯한 4인의 공동대표와 국회의원 37명이 참석해 열린 이날 비상시국회의는 정부에 한미 FTA의 先비준 철회 및 피해산업분야에 대한 보상 구제와 지원대책을 강구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비상시국회의는 특히 국회에 특위를 구성함과 동시에 상임위별 청문회 개최·통상절차법 제정 등 국회 차원에서 책임 있는 검증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비상시국회의는 이를 위해 21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을 필두로 미 의회 의원 초청 또는 방미 외교활동, 민간자문단 발족, 한미 FTA 협정문 분석보고서 재발간 등 적극적인 대응활동도 함께 펼치기로 했다.

비상시국회의는 이날 발족 선언문을 채택하고, ① 정부와 여당은 한미 FTA 先비준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 ② 한미 FTA로 인한 피해산업에 대한 구제 및 보상, 지원대책을 먼저 강구할 것 ③ 변화된 상황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쳐 재협상을 포함하는 새로운 전략을 마련할 것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공동대표로 선임된 최인기의원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농업 등 피해산업에 대한 先 지원대책 강구는 생사기로에 처해 있는 농민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사항"이라면서 "정부는 이들의 절규를 귀담아 듣고, 피해산업에 대한 피해규모를 면밀히 분석하여 대책을 강구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최인기 의원은 또한 "당을 초월한 비상시국회의가 한미 FTA 전반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여 졸속비준을 저지하는 첨병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