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곳곳에서 차량용 확성장치에서 흘러나오는 로고송과 음악소리 때문에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차량용 확성장치는 오전 7시∼오후 10시, 휴대용 확성장치는 오전 6시∼오후 11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현수막의 경우 비례대표 후보를 제외한 후보자 1인이 선거구 안의 읍·면·동마다 1매씩을 걸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후보자들은 저마다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와 시간을 골라 차량과 확성기를 이용한 유세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도로 곳곳에 현수막을 설치해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정숙을 요하는 병원과 학교 등지에는 선거운동으로 인한 소음에 그대로 노출돼 민원이 잇따르는가 하면 일부 상가 업주들도 현수막이 상점 앞을 가로막아 영업을 방해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주민 이모씨(45·송월동)는 "아침시간부터 선거유세 차량에서 나오는 로고송과 음악소리 때문에 3교대 근무를 하는 남편이 낮에 잠을 자야 하는데 소음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해 찜질방으로 피신할 정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모양(14 여·중1)도 "수업 도중에 선거운동 차량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고래고래 악쓰는 듯한 연설 때문에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가 없을 정도"라며 "후보자들이 때와 장소를 구분해서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씨(46·성북동)는 "가뜩이나 영업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후보자들이 현수막으로 가게 앞을 가로 막고 있다"며 "현수막으로 도로 건너편을 지나는 손님들이 우리 가게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처럼 소음공해와 무분별한 현수막 난립은 올해 부터 선거법이 확대되면서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확성기의 사용의 경우 현재 개수만 제한하고 있을 뿐 소음정도와 장소제한에 대한 제한규정은 마련돼 있지 않고 있으며, 현수막 사용도 게시 장소를 '교통신호 및 안전표시를 가리지 않고 도로를 가로질러 게시할 수 없다'고 만 명시돼 있어 역과 터미널, 사거리 주변에 무분별하게 난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