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원에서 열리는 대한민국농업박람회 특별전시전에서 1천년 숙성된 '종자장'이 선보였다.

종자장은 전국 최고의 명품간장 20종에서 성분과 종균을 추출해 만들어 이들 간장의 숙성기간만 더해도 묵은 햇수가 무려 1천777년에 달한다

종자장은 조선 철종 때 비서감승을 지낸 이원집이 만든 ‘150년 숙성 간장’과 누동궁 궁녀 이덕재가 만든 ‘100년 숙성 묵간장’, 순종효황후 윤씨가 빚은 ‘60년 숙성 낙선재 간장’ 등 41년에서 350년까지 숙성된 명품간장 20여가지에 우리 전통의 ‘덧장기법’을 적용시켜 만든 제품이다.

▲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특별전시전에 1천년 숙성된 종자장을 선보였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이 같은 방법으로 제조된 덕분에 ‘종자 장’에는 우리 전통 간장의 맛과 성분, 종균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전체 묵힌 햇수를 합하면 1777년에 이른다.  이 간장을 개발한 전남농업기술원 김동관 박사는 “독특한 향과 단백한 맛이 다른 간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일품”이라고 말했다.

종자 장은 얼핏 보면 손으로 담근 일반간장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 간장에 비해 미네랄과 유기산, 핵산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종자장은 지금껏 판매된 적이 없어 거래가를 정할 수 없다. 그러나 지난해 350년된 덧장이 1ℓ에 500만원에 팔린 점 등을 감안하면 200㎖(박카스 병 크기)당 최소 500만~5500만원의 가치는 있을 것이라고 음식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종자장은 다음달 3일까지 전남 나주시 산포면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열리는 제7회 대한민국농업박람회에서 일반인에게 소개된다. 관람객들은 시음회에서 이쑤시개 등으로 이 간장을 찍어서 맛볼 수 있다.

김 박사는 “종자 장은 예로부터 장맛이 좋은 집의 간장을 얻어다 장을 담글 때 넣어왔던 우리의 풍습에서 착안한 것”이라며 “다양한 간장 개발을 통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