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개발현장 등지에서 버려지는 나무의 재활용을 위해 나주시가 지난해부터 도입한 '나무은행'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시는 '나무은행' 운영을 통해 개발사업에서 마구잡이로 잘려나가는 수목을 조경용으로 키워 지역녹화와 함께 관련 예산을 절감하며 시유지 활용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금천면 원곡리 1만4천796㎡의 시유지에 조성되고 있는 '나무은행'은 전남도내에서 처음으로 '나무은행 조례'를 제정,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등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시는 '나무은행' 운영을 위해 모든 개발사업과 각종 인·허가 승인협의 시 부지내 입목에 대해 활용계획서를 제출토록 하고 조경가치가 있는 입목은 나무은행에 기증토록 하고 있다.

나무은행에는 현재 송월택지지구, 강변우회도로, 대호택지지구, 가로수 솎기, 문평농공단지 조성현장 등에서 소나무를 비롯해 이팝나무, 은행나무 등 10여 종 1,144주가 예치돼 있다.

특히, 나주시는 소나무를 이식하면서 타 지자체의 주당 평균 45만원을 웃도는 비용을 37만원으로 절감하는 등 나무은행을 운영함에 있어 예산절감 등 사업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혁시도시와 미래산업단지 등 개발사업의 증가로 향후 나무은행 이식대상 수목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른 전문인력과 예산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나무은행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사업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올해 시장포괄사업비 등을 활용했던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하는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나무은행에 예치되어 있는 나무 가운데 최고 1천만 원을 호가하는 나무도 있어 조경공사에 활용할 경우 막대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며 "전남도와 협의해 나무은행을 확대, 자원재활용과 조경관련 예산절감 효과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