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을 앞두고 배 값 폭락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60대 농민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5일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12일 밤 왕곡면 신원리 박모(67)씨가 집 안방에서 극약을 마시고 신음하고 있는 것을 박씨의 아내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사건은 박씨가 광주 배 공판장에 200박스를 보냈는데 90만원밖에 통장에 입금되지 않아 빛을 갚지 못할 처지가 되자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과수원을 임대해 5년째 과수농사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 왔으나 올해는 비료값 인상으로 빛이 많이 불어나 고민하다가 음독자살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배를 수확해 빚을 갚으려 했으나 최근 배 값이 폭락해 고민했다"는 지인들의 말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