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도별 순환수렵지구 지정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도별 순환수렵지구 지정은 야생동물 개체 수 조절과 농민의 피해방지를 위해 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제도로 자치단체장의 허가로 운영되고 있다.

수렵장 면적은 전체 면적 가운데 임야면적을 산정한 후 수렵금지구역인 사찰, 군부대, 각종 보호구역, 도로주변 등을 제외한 면적과 야생동물 개체 수를 근거로 지정하게 된다.

이와 함께 수렵장 이용자들에게 야생동물 개체 수에 따라 포획할 수 있는 수량을 정해주고 일정금액의 사용료를 징수하게되며 이 사용료는 수렵장 운영 등에 사용하게 된다.

순환수렵지구 지정을 요구하는 이들은 수렵장을 개설하면 굳이 유해조수구제단을 별도로 운영할 필요가 없으며 수렵인들이 지역에서 지출하는 부가가치를 근거로 삼고 있다.

특히, 올해는 경남에서 개최되는 람사르 총회로 경남은 수렵지구가 한 군데도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경남지역 수렵인들이 인근 지역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나주시는 전체면적 중 임야면적이 243㎢이며 수렵금지구역이 많아 수렵장 설정면적이 협소하고 등산로주변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관계로 보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전남도내에서 수렵지구를 지정한 자치단체는 해남과 곡성, 장흥, 고흥군 등이며 4개 지자체를 찾은 수렵인은 1,823명에 총 수입은 4억3백55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또한 수렵장운영 등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하면 해남군이 가장 많은 9천3백여 만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가장 적은 곳은 고흥군으로 1천2백여 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환수렵지구 지정으로 자치단체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유해조수 구제단 운영만으로 농민들의 피해를 충분히 예방하고 인명살상 등 시민들의 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것인가는 단순한 논리만으로 결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