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기에 빨치산에게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민간인 집단 학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가 시작됐다.

‘진실과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나주지역이 한국 전쟁 이전부터 빨치산 활동이 많았고 전쟁 중에는 군대와 피란민 이동경로인 다도, 봉황 산악지대 등 고개가 많아 교전이나 항공기 폭격에 의한 민간이 피해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위원회측은 먼저 봉황면 ‘장성리 빨치산 민간인 집단학살 사건’을 접수받아 지난 5-6일 양일 간에 걸쳐 봉황과 세지를 오가며 빨치산으로 활동한 사람과 증언자 등을 찾아 나섰다.

장성리 빨치산 민간인 집단학살 사건은 1950년 11월 19일 저녁에 국사봉 일대에서 활동하던 빨치산 1개 부대가 마을에 들어와 마을 주민 70여 명을 안길에 모아 놓고, 그 중 경찰가족을 비롯해 우익성향 주민 22명을 색출해 학살한 사건이다.

위원회에 접수된 피해자는 22명이지만 실제 이날 희생자는 20명 이내로 추산된다. 때문에 위원회는 정확한 희생자 피해조사를 위해 주민 면담과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증언을 들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장성리 유족들은 장성리 사건으로 죽은 희생자와 전쟁기간에 실종되거나 개별적으로 사망한 사람까지 이 사건에 포함시키는 바람에 위원회는 피해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위원회는 봉황 장성리 사건을 조사한 뒤 다도면과 문평면 일대로 이동해  빨치산에게 희생된 민간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 위윈회는 다도면에서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자 조사와 봉황면에서 빨치산에 의한 민간인 희생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