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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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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호] 승인 2008.08.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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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표기는 한국인을 위해』

외래어 표기를 할 때 장음(긴소리)은 쓰지 않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사실 '상 파울루'나 '오사카' 같이 외래어 표기법에 맞춘 표기보다는 '사웅 파울루'나 '오오사카'라고 쓰는 게 더 현지음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외래어 표기법이 외국인을 겨냥한 게 아니라 우리말을 쓰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듯이 긴소리 표기를 하지 않는 것 역시 한국어를 쓰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서이다.

그 많은 외국의 사람 이름과 땅 이름을 어느 것은 긴소리고 어느 것은 짧은소린지 일일이 기억하려면 머리가 셀 지경일 것이다. 그런 것을, '장음은 없다'고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간단한가.

또 다른 이유는, 실제 우리말도 긴소리 '표기'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밤[夜]과 밤[栗], 말[馬]과 말[言]에서처럼 우리도 말로 할 땐 긴소리와 짧은소리가 있다.

하지만 글로 쓸땐 긴소리이든 짧은소리이든 똑같이 표기를 한다는 건 누구나 다 알 것이다. 긴소리 밤[栗]과 말[言]을 '바암'이나 '마알'로 쓰지 않는데, 외래어라고 해서 굳이 따로 '오오사카'처럼 표기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지만 역시 예외는 있다. '알코올(alcohol)'이 그것인데, 다른 거창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순전히 시각적인 이유 때문이다. 같은 유형의 화합물인 '에탄올(ethanol)'이나 '메탄올(methanol)'과의 '관련성을 밝혀 주기 위해' 알콜이 아니라 알코올로 쓰는 것이다.

이렇게 긴소리로 같은 유형임을 표시하는 것으로는 '셀룰로오스(cellulose), 말토오스(maltose), 리보오스(ribose)' 같은 화합물들이 있고 효소인 '락타아제(lactase), 말타아제(Maltase)'도 마찬가지로 긴소리 표기를 한다.

설득력은 좀 약하지만 원칙이 그렇다 하니….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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