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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의 나주이야기 - 7. 친구들이 7가지 시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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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호] 승인 2008.08.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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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7가지 시제에 乾운을 내며 나에게 지을 것을 부탁하다.
(諸友立七題 出乾韻 囑余押之)

가재(霜)
照灘謨火荷明松  여울을 비출 불을 구하여 밝은 송진불을 등에 지고
携網南郊野老從  그물을 들고 남쪽 들판에서 늙은 농부가 따르네
霜露滿川忘夜過  서리와 이슬이 내에 가득한데 밤새는 줄 잊었으되
小菴初報五更鍾  작은암자에선 막 5경의 종소리가 들려오네

이 시는 시서선생의 친구들이 모여서 운자를 내자 7편의 시를 지은 가운데 하나입니다. 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의 가재잡는 모습을 시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둠이 깃든 개울에 송진불을 등에 지고 개울을 비치며 가재를 찾는 모습이 보이십니까? 잡은 가재를 담는 망을 들고 뒤를 따르는 늙은 농부의 모습 속에서 고단한 삶의 편린이 눈이 비칩니다.

얼마나 많은 가재를 잡는지 아니면 가재잡이가 재미가 있었는지 서리와 이슬이 내린 개울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열중한 결과 새벽 5경(3 ~ 5시)을 알리는 암자의 종소리가 들려서야 가재잡이를 마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때 가재를 잡았던 개울이 어디인지 무척 궁금합니다. 추측하건데 완사계곡의 위쪽대곡동이 아닌가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풍자되었던 “진동 가재 버티듯이 버틴다”는 말이 회자되었듯이 지금의 경현동 계곡에서 가재잡이를 하지 않았나 추측됩니다.

그리고 작은암자의 종소리는 다보사의 종소리가 아닌가 합니다. 그때 잡은 가재는 어떻게 요리하여 먹었을까요.

가재는 석해(石蟹)라고도 하는데 시 제목에서는 상오(霜?)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 서리 내리는 시기에 가재를 잡아서 먹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가재의 갑각 등면은 매끈하고 등에 있는 활등 모양의 홈은 매우 뚜렷합니다. 살아 있을 때의 몸 등면은 적갈색이며, 깨끗한 계곡의 물이나 냇물에서 살며, 돌 밑에 숨기도 하고 구멍을 파고 들어가기도 합니다.

포란기는 5월 중순에서 6월 초순 사이, 포란 수는 50∼60개 정도로 암컷이 품은 알에서 깨어난 새끼는 암컷의 배에 안겨서 보호된다. 허파디스토마의 중간숙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평안북도·함경남도·함경북도 제외)합니다. 예전에는 주변의 개울에서 흔하게 보였으나 지금은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계곡이나 개울에서만 볼수 있을 정도로 자연환경이 변했습니다.

예 의서에서 가재를 말하기를 ≪동의보감≫ “방게는 옆으로 가는데 가재는 뒤로 간다. 이것은 또 이상하게 산골짜기의 물속에서 산다.” ≪전어지≫ “산골짜기 물속의 돌 틈에서 살며 작고 껍데기가 굳으며 붉은 놈이 가재다.”라고 하였다.

가재는 물이 얕은 작은 개울에서 손쉽게 잡히기에 시골에서 성장한 사람이면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가재와 관련하여 민간에 전해오는 속담을 보면 같은 부류끼리 친하다는 뜻으로 ‘가재는 게편이라.’ 일의 순서가 뒤바뀌었을 때 ‘도랑치고 가재 잡는다.’고 하기도 합니다.

또한, 경상남도 의령의〈가재잡이노래〉 해남지역의 〈가재타령〉은 가재의 자족적인 삶을 노래한 것입니다.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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