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상여, 근조기 등 의회기능 마비 시사

나주시의회 의정 파행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대책위가 의원직사퇴와 의정비 반납을 요구하며 의사당 출입 봉쇄에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대책위는 4일 시의회 현관 출입문과 의사당 건물 등에 검은색 천으로 대형만장을 걸고 의원들의 의회 출입을 봉쇄하는 실력행사에 나섰다.

또한, 의회 앞 주차장에 근조를 상징하는 꽃상여와 근조기를 설치해 시의회가 사실상 죽었음을 강력하게 시사했으며 대형천막을 치고 철야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시민대책위는 "나주시의회는 당리당략과 사욕을 우선시하고 대화와 타협을 무시한 채 파행을 거듭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시의회 정상화를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 시민대책위가 지난 4일 의원들의 의회출입을 봉쇄하는 등 강력투쟁에 나섰다.

이어 "제3자의 중재를 통해 합의한 의장단 구성 방안조차 지켜지지 않고,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힘의 논리로 또다시 파행의 길로 치닫고 있다"면서 "더 이상 합리적 요구가 불가능하고 시의회 기능은 정지됐으며 파행만을 거듭하는 시의회는 해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방의회 의사당 전면 봉쇄에 나선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며 시의회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간 빚어진 갈등이 시민사회단체와의 갈등으로까지 확산되는 등 나주시의회 의정 파행에 따른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야단식농성에 들어간 시민대책위 안희만 씨는 "조속한 시일 내에 나주시의회를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의원들이 나서서 정상화 시켜야한다"면서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민들의 힘으로 의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시의회는 시민대책위의 의사당 출입봉쇄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하는 한편,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