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의정비 반납 거부의사가 의원들간의 협의된 사항이 아니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31일 시민사회단체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의정비 반납 의사를 묻는 질문에 박영자 의원이 “저는 무소속 의원들이 의정비를 반납한 사실을 어제 지역신문을 통해 알았다”면서 “우리는 의정비 반납을 논의한 적이 없었다”고 발언한 것.

이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지난달 21일 의회 항의방문에서 민주당 대표로 참석한 정광연·김세곤 의원은 의정비 반납 여부를 소속 의원들과 협의한 후 답변하겠다며 잠시 자리를 떴다 돌아와 의정비를 반납하지 않겠다는 거부의사를 전달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의정비 반납을 논의한 적이 없다는 말은 대체 무엇이냐”면서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이제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고 혀를 둘러댔다.

▲ 박영자 의원이 의정비 반납을 논의한 적이 없었다고 밝히자 시민대책위 안희만씨가 시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이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고성이 오가고 있다.

아울러 “무소속은 반납했는데 끝까지 반납하지 못하겠다는 민주당의 뻔뻔스러운 염치가 가히 놀라울 뿐이다”고 거세게 비난하면서 “시민들 앞에서 소속 의원들과 협의된 사항이라고 공표해 놓고 이게 무슨 얼토당토한 이야기이냐”며 언성을 높혔다.

한편 지난달 21일 시민사회단체 의장실 항의방문시 민주당 대표로 참석했던 김세곤 위원장은 “의정비 반납 여부를 소속 의원들과 논의해서 답변했지 어떻게 하지 않았겠느냐”면서 “협의 끝에 의정비를 반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비난과 항의로 수세에 몰린 박영자 의원도 의정비 반납 비협의 발언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논의를 한 것 같다”고 궁색한 해명을 했다.

그러나 ‘논의를 했었다’가 아니고 ‘한 것 같다’는 불확실한 해명은 시민들의 신뢰를 이끌어 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힘있는 민주당 소속 특정의원들의 기세에 나머지 의원들이 어쩔 수 없이 끌려 다니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글=김현정 기자, 사진=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