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편의시설 미비, 관리인력 근무환경 최악

나주시가 영산강 황포돛배를 운항하면서 사고에 대비한 신속한 대처체계를 구축하지 않고 있어 관광객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실정이다.

시는 지난 5월 취항식을 시작으로 현재 황포돛배 무료운항을 실시하고 있지만 황포돛배의 원만한 운항을 위한 구조보트 등의 안전시설물을 전혀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

여기에 이렇다할 보호장치와 최소한의 인력마저도 제대로 갖추지 않는 등 언제 어느 때 발생할지 모르는 안전사고에 수수방관하고 있다.

특히 시가 황포돛배 운항 문제점에 대한 수 차례의 언론지적과 민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까지도 안전시설 등을 확보하지 않고 있어 안일한 행정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본보는 지난 303호와 304호를 통해 무료운항 일시 중단, 관광객 편의시설 미비, 인력부족, 안전시설물 미설치 등 황포돛배 운항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시 관계자는 “편의시설 등이 부족해 현재 인원으로는 감당할 수 없어 문제점을 보완해 정식 운항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시는 3개월이 지나도록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은 채로 무리한 운항을 강행하고 있는 것.

더욱이 연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관광객 음용시설 등의 편의시설 조차도 갖추지 않고 있으며, 특히 도로 주요지점에 이정표를 설치하지 않아 황포돛배 운항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혼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선원을 비롯해 현장에 배치된 관리인원 4명은 불볕 더위 속에서 선풍기 한 대도 없이 2평 남짓한 조그마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 등 기본적인 근무환경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시는 사전에 당사자와의 협의나 의사 타진도 없이 조정면허를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무원을 선장으로 일방적으로 배치하는 등 안일한 행정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소한의 인건비와 유지관리비 등도 지원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관계부서는 실적위주와 윗사람 눈치보기로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전국적으로 황포돛배 운항을 홍보하는 일에만 급급했을 뿐, 정작 가장 중요한 안전시설물 설치와 이정표 그리고 인력문제 등은 등한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