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서 합의안 먼저 파기 주장 “말도 안 돼”

나주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둘러싼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원천봉쇄하고 4일간 철야농성을 펼쳤다.

지난달 29일부터 농성에 들어간 무소속 의원들은 의장단 선출 합의안을 무시하고 사기극으로 원구성을 야합한 민주당을 향해 “시민과 언론, 공무원 노조에게 천명했던 약속사항을 즉시 시행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지난달 22일부터 3일간 무소속의 조건 없는 원구성 참여를 요구하며 단식 아닌 단식농성을 펼쳤던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달리 무소속 의원들은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결연한 의지를 선보이며 철야농성을 강행했다.

▲ 나주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둘러싼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원천봉쇄하고 철야농성을 펼치고 있다.

당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단식농성은 본회의장 안에서 24시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잦은 농성장 이탈도 서슴지 않아 명분 없는 거짓농성이라는 비난으로 시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했었다.

특히 집을 다녀오는 등 빈번히 농성장을 뜨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진짜 곡기를 끊은 단식농성이 맞느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반면 무소속 의원들은 본회의장 입구에 자리를 깔고 앉아 4일간 한 명의 이탈자 없이 농성장을 지키면서 후반기 원구성 원천무효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 1일 농성을 철회하면서 무소속 홍철식 대표는 “본회의장 원천봉쇄 철야농성이 소모성 투쟁이 되기 않기 위해 일단 오늘 농성을 철회한다”고 밝히면서 “4일부터 2차 농성에 돌입하고 끊임없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무소속의 요구가 받아들여 질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홍 대표는 “양자 합의안을 무시한 의장단 선거는 원천무효임을 다시 한번 강력히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강인규 의장은 “의장단 선거에서 합의안을 먼저 파기한 쪽은 무소속이다”면서 “제가 총 14표 중 9표를 받아 의장에 당선됐는데 이는 무소속에서 약속을 깨고 표를 주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무소속은 “의장 선거 다음에 무소속에 배정하기로 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거가 이어지는데 우리가 약속을 먼저 파기했겠느냐”고 황당해하면서 “무소속의 5표는 강인규 의장에게 전부 줬었다”며 민주당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김종운 의원의 위원장 사퇴여부에 대해 김세곤 의회운영위원장은 “이미 의장단 선출이 끝나버렸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가 없다”면서 “무소속에 배정하기로 했던 자치행정위원장 사퇴여부는 김종운 의원의 의사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종운 의원은 지난달 28일부터 의회에 등원조차 하지 않는 등 자취를 감추고 있으며, 자치행정위원장 사퇴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