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사 1인 시위, 정세균 대표 항의방문
무소속 정찬걸 의원 부의장직 사퇴 표명

홍철식 의원을 비롯한 무소속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단 선출 합의안을 무시하고 야합과 대사기극으로 원구성을 강행한 민주당 소속의원들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29일부터 본회의장을 원천봉쇄하고 철야농성에 들어간 무소속 의원들은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합의안이 무시된 원구성을 원천무효 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또 “최소한의 인간적인 신뢰와 정치적 약속마저도 파기해버린 민주당의 부도덕한 작태에 분노를 넘어 서글픔을 금할 길이 없다”고 분통해하면서 “합의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향후 의회운영이 얼마나 독선적이고 비민주적으로 운영될지 뻔하다”고 우려했다.

의장단 선출 합의안에 대해 “25일 새벽 공무원노조 대표 중재와 당사자간의 원만한 합의에 의해 민주당은 무소속에 부의장과 상임의원장 2석을 배정하고 구체적인 인선안까지 합의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소속 의원들은 “그러나 민주당은 무기명 비밀투표 과정에서 합의안을 무시, 홍철식 의원으로 합의됐던 자치행정위원장을 무소속에서 빼간 김종운 의원으로 바꿔치기 해버렸다”면서 “합의안이 무시된 원구성은 원천 무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강인규 의장을 비롯해 의장단이 모두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무소속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차후에 일어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민주당과 강인규 의장에게 있을 것이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부의장으로 당선된 무소속 정찬걸 의원은 부의장직 사퇴를 표명, 대화와 타협에 의한 합리적인 원구성이 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정 의원은 “민주당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공천을 줬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도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면서 “내일부터 서울 민주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며,  정세균 대표를 만나 정당정치의 폐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할 계획이다”고 전했다.<사진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