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부서 직원 통한 출장내용 ‘엉터리’

나주시청 한 고위직 공무원이 출장신청을 내놓고 장시간 동안 연락이 두절되는 등 행방이 묘연해지자 ‘허위출장'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K모 과장은 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지이용조사를 목적으로 다도면과 봉황면으로 출장을 가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하고 자리를 비웠다.

그러나 오전 11시 이후부터 연락이 두절되고, 담당 부서에서조차도 K모 과장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하면서 ‘허위출장’ 의혹을 사고 있는 것.

더욱이 K모 과장이 관련업무 담당직원을 대동하지 않고 혼자 출장에 나선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개인적인 일을 보기 위한 허위출장이 아니냐는 의혹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관련 부서 직원들은 K모 과장의 출장내용을 정확히 확인시켜주기보다는 ‘상사 보호하기’ 과잉충성에 급급, 명분 없는 ‘제 식구 감싸기’ 또한 비난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 직원은 “과장님이 어디 계신지 통화연결은 안되고 있는데 아마 핸드폰 밧데리가 없거나 핸드폰을 사무실에 두고 나가신 것 같다”고 둘러대면서 “혼자 출장을 나가셔서 다른 직원을 통해 연락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토지거래 허가구역 이용 실태조사와 관련해 과장님과 잠깐 남평읍에 출장을 다녀왔다”면서 “오후 2시쯤 사무실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직원들을 통해 확인한 K모 과장의 출장내용까지도 다르게 나타나 허위출장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출장여부를 확인하자 오후 3시경에 갑자기 모습을 보인 K모 과장은 개인 재적등본 발급 관련 취재과정에서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을 했음에도 뒤로는 사무원 직원들을 개인적으로 불러 내용유출을 확인하는 등 부서책임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고 있다.

K모 과장뿐만 아니라 여전히 공무원들이 출장을 빙자해 개인적인 일을 보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구태의연한 행정에 일침이 가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시 차원의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시민 김모씨는 “공무원들의 허위출장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아니냐”면서 “업무출장을 내놓고 개인적인 일을 보러 다니는 공무원들이 허다하다”고 혀를 둘러댔다.

아울러 “근무태만과 허위출장 등을 근본적으로 뿌리뽑을 수 있도록 해당 공무원들은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출장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K모 과장과 여러 차례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통화할 수 없었고, 관련부서를 통해 차후 확인을 부탁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