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대학교 디지털콘텐츠협동연구센터가 개발한 DID(디지털 정보 표현) 모니터 병풍에 대해 작가 이이남씨가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법적 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한 예술활동 창작물의 저작권 소송에 대해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5일 동신대 디지털콘텐츠협동연구센터와 작가 이이남씨에 따르면 동신대 연구센터는 한국 수묵화, 산수화, 관광사진 등을 배경으로 한 DID(디지털 정보 표현) 기법의 모니터 병풍을 개발해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연구센터의 제품은 수묵화 등을 병풍 형태의 평면 모니터 4개에 담은 것으로 작품이 움직이는 시각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제품은 동신대가 통신사업연합회로부터 5년동안 300억원을 지원받아 개발한 콘텐츠 중 일부이며 최근 각종 박람회와 전시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본격적인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작가 이씨는 동신대의 제품은 자신이 지난 2003년부터 연구해 2006년 창작한 8폭짜리 디지털 병풍의 형식과 이미지를 모방한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의 작품은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전시되고 있어 방문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씨는 동신대의 제품이 한국화 내용을 담은 점과 새들이 날아다니는 기법 등의 화면 구성이 자신의 작품과 거의 유사하다는 입장이다. 이씨는 지난해 9월 디지털 병풍에 대한 특허신청을 냈다.

특히 이씨는 "지난해 열린 전시회 과정에서 동신대측 관계자로부터 작업을 함께 하자는 제안을 세번에 걸쳐 받았다"며 "이후 유사 제품을 만든 동신대에 항의하자 오히려 저작권을 사라고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신대 연구센터 관계자는 "디지털 병풍은 이씨 외에도 여러 사람이 선보인 것"이라며 "동신대 제품은 이씨의 작품 처럼 단순한 관람용이 아니라 업무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연구 결과물"이라고 저작권 침해 주장을 일축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씨의 저작권 침해 주장은 모호하며 지난해 사업 제안을 한 것은 동신대가 아니라 이씨측이다"고 반박했다. 한편 법원은 이씨가 동신대를 상대로 제기한 전시출품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조만간 현장 검증을 실시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