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청렴한 공직사회 풍토를 조성하고 투명한 나주실현을 위한 일환으로 실시한 공직자 청렴의식 함양 독후감 공모에서 나주시청 건설과 노명균씨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는 지난 3월부터 4월 한달 간 전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정약용 저, 박석무 편역)’라는 도서를 선정해 독후감을 공모 받았었다.

실·과·소 및 읍·면·동 별로 소속직원이 20명 미만인 경우에는 1편, 20～30편 미만은 2편, 30명 이상은 3편을 기준으로 총 66편의 우수 독후감을 추천 받아 최근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 공직자청렴의식 독후감 최우수상 수상자 노명균씨

심사는 윤광수 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중·고교 교사 2명을 위촉해 심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평점에 따라 순위를 정하고 8편의 우수작을 최종 선정했다.

그 결과 △최우수상-건설과 노명균씨, △우수상-건축과 임은숙·산포면사무소 이재란·교통행정과 김상환 △장려상-기획홍보실 조준식·정보통신과 김인자·금남동사무소 김남신·다도면사무소 설세인씨가 각각 선정됐다.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오는 7월 정례조회에서 시상하고 장려상은 부서장이 전수할 예정이며, 부상으로 나주사랑상품권이 함께 주어진다.

최우상에 선정된 건설과 노명균씨는 “책을 읽어보고 나서 많은 것을 느꼈다”면서 “공직자의 최고 덕목인 청백리 사상을 함양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부패방지 노력의 필요성이 인식돼 나주투명사회협약 체결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번 독후감 공모도 공직자의 최고 덕목인 청백리 사상 함양을 통한 투명 나주 건설에 이바지하고자 추진했었다”고 밝혔다.

이번 독후감 공모는 시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특수시책으로 전 공직자의 청렴 의식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었다.

《공직자 청렴의식 독후감 최우수상 원문》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를 읽고나서

소속 : 건설과
직      : 지방행정6급
성명 : 노 명 균

한달 전 문화예술회관에서 공직자 청렴 교육이 아주 훌륭한 교육시간이었다. 정약용 실학자를 존경하고 배우고자 생각하던 차에 다산 연구소장이신 박석무 선생의 주옥같은 강의를 듣고 정약용 선생이 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의 책을 소개해 이 책의 인연이 되었다.

이 책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생활을 하는 도중 두 아들과 둘째 형님이신 정약전 선생과 다산의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글이 수록 되어 있다. 여기서 나는 주로 다산 선생이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가훈에 대해 가르침을 깨닫고 제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배워야할 부분이 참 많다는 걸 느꼈다.

주로 관심 있게 본 내용은 孝와 悌와 학문과 근검과 실학에 대한 것이었다. 귀양살이로 자신의 가문이 폐축가문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더욱이 두 아들에게 지녀야 할 마음자세와 학문 정진의 중요성을 편지글에서 수차례 강조하여 나타내었다. 더군다나 제자들에게 염려하여 당부하는 글은 선생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

글 중에 어버이에게 효도하는 방법에 대해 나온다. 실제 효도라 하면 조금은 어렵게 생각하기 마련인데 다산 글에 의하면 그 뜻을 거역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였다.

또한 어머니를 섬기는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 유의해야한다 하는데 이는 여성의 성격을 나타낸 것이라 볼 수 있다. 앞에 이야기한 뜻을 거역하지 않은 다른 것은 무조건적인 것이 아니라 어버이가 바라는 자식의 바람직한 상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 보았다.

또한 큰아버지를 아버지처럼 섬기라고 하였다. 이는 정약용 선생이 당시 처해있는 상황과도 관련이 있겠지만 큰아버지도 아버지의 형제라 똑같이 禮를 다 하라고 하였던 점이 한번쯤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孝의 대상은 비단 어버이와 큰아버지뿐 아니라 조금 더 넓게 생각한다면 주변 이웃들에게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한 다산은 독서만이 살아날 길이라고 하면서 세상을 구했던 책을 읽으라고 하였다.

이는 평시에도 독서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었던 바였다. 독서는 예나 지금이나 그 중요성은 똑같지만 그 환경이 더 좋아진 반면에 그것을 중하게 여기고 실천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에 나 자신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꼈다.

책에 어떻게 독서를 하여야 할 것인지도 말해주는데 이는 우리의 가정, 직장생활과 관련이 된다고 본다. 요즘 시대는 법의 정신도 그렇거니와 개인의 인권을 최우선으로 치고 권리를 남에게 양보하는 일은 어리석은 것으로 인식된다.

그렇지만 다산 선생은 내가 지더라도 대접해야 할 분께는 義를 알며 禮를 갖출 것을 강조하신다. 물론 정치의 패러다임이 바뀐 현대와 다산 선생이 생존 하셨던 조선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 부분을 고려하고라도 다산 선생의 가르침에 나를 아프게 꼬집는 부분이 있었다.

“몸을 닦는 일은 효우로써 근본을 삼아야 한다.” 이 말씀의 부연으로 가정생활이 화목하지 않은 이는 사귀지 말라. 왜냐하면 피붙이처럼 자기에게 은혜로운 이가 없거늘 피한방울 섞인 남에게 쉽게 주는 충성을 어찌 믿을 수 있겠냐는 말씀이었다. 겪어보니 대개 그런 이는 아침엔 웃다가도 저녁엔 쌀쌀맞아 진다고 하셨다.

내 자신을 더 성숙하고 너그러운 모습으로 발전시키기 보다는 스트레스 많은 바깥 일을 불평하면서 내 가족들은 힘들다고 말해서도 안되고 나보다는 항상 믿음직해야 하고 나에게 먼저 주어야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살았다.

가족에게도 마찬가지고 어느 누구에게도 내가 먼저 베풀고, 양보하고, 웃을 수 있는 것이다. 남이 나를 공평하게 대해주고 내 편의를 먼저 알아서 챙겨주는 것보다 내가 상대방을 도와줄 방법을 먼저 생각해볼 수도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챙길 건 다 챙기라는 요즘 세상의 처세술과 일명 현명하게 사는 방법이라는 것이 나를 넘어서 주위를 돌아보고 여유롭게 여길 수 있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정말 가슴이 아린 구절도 있었다.

“큰아버지나 작은 아버지가 형제의 아들을 자기 아들처럼 여기고 형제의 아들들이 큰 아버지나 작은 아버지를 자기 아버지처럼 여기고 사촌형제끼리 서로 사랑하기를 친동기처럼 여겨서 집에 손님으로 온 사람이 열흘이 넘도록 집에 묵으면서도 끝내 누가 누구의 아버지가 되고 누가 누구의 아들이 되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하여야만 겨우 집안의 기상을 떨칠 수 있다.”

다들 하는 얘기처럼 경제발전도 좋지만 그러기 위해선 저런 아름다운 문화는 반드시 사그러져갈 수 밖에 없는건가 싶다.

결국은 다 사람의 사랑 먹고 행복하자고 사는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앞으로 내가 살면서 저런 사랑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면 정말로 행복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학문을 닦는 부분에서도 배움이 있었다.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글공부를 독려하는 내용들이 많다. 유배간 아버지에게 햇밤을 보낼 정도로 효심이 깊었던 아들이었지만 여러차례 글공부를 재촉하는 아버지의 편지에도 불구하고 학문에 부지런하지는 않았나 보다. 자질은 있지만 게을러 학문에 진척을 보이지 않는 자식들을 걱정하다 병까지 앓으며 노심초사하던 다산은 엄히 꾸짖는 편지를 보낸다.

읽어야 할 책 목록까지 일일이 적어보낼 만큼 교육열이 높았던 아버지 정약용은 두 아들을 번갈아 자신의 곁에 두며 공부를 시키기도 했다. 그가 아들들, 제자들에게 전하는 말들은 비록 그의 글이 쓰여진 지가 200여년 이 흘렀고 그러한 이유로 현 시대와 괴리되는 주장들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그의 끊임없는 학구열과 격물치지의 자세,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엄격함은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되고 있다.정약용 선생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 주요 내용으로는..

첫째 오직 독서만이 살아나갈 길이다. 둘째 세상을 구했던 책을 읽어라. 셋째 어버이에게 효도하는길. 넷째 선조의 행적과 일가 친척을 알라. 다섯째 거짓말을 입 밖에 내지 마라. 여섯째 남의 도움을 바라지 말고 도와주라. 일곱째 큰아버지 섬기기를 아버지처럼 하라. 여덟째 문명세계를 떠나지 말라는 글의 내용이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끊임없이 갈구하는 독서에 대한 가르침은 그 긴 세월동안에도 우리 선조들의 가르침의 연속이 빛을 발한 것이리라. 험난한 유배지에서 끊임없이 써 내려간 편지글을 읽고 나니 문명에 너무 많이 물이든 우리네는 편지 한 장 쓰기에도 힘겨워하는 현실에 고개가 숙여진다.

앞으로 나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우리집 가훈 敬天愛人을 생활하하고 공직자의 청렴의무를 실천할 것을 결연한 마음으로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