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연례방문에만 치중…국제교류 내실 미흡

나주시가 일본, 중국 등과 국제교류를 추진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형식에 불과할 뿐 실질적인 교류를 통한 내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특히 뚜렷한 방문목적 없이 단순한 관광차원에 그치고 있는 일부 국제교류도시의 잦은 방문이 잇따르고 있어 국제교류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

2007년 나주시와 우호교류를 맺은 중국 강서성 남창시는 관내 기업체 시찰 등을 통한 경제협력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5월 20일 13명의 방문단이 나주를 내방한 바 있다.

그러나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동일한 방문 목적으로 6여명의 내방단이 지난 8일 나주를 찾았다. 이전 방문과 비교해 내방 목적이나 일정 등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방문횟수 등으로 국제교류의 성과를 평가할 순 없지만 중국 강서성 남창시의 경우에는 우호교류를 맺은 지 불과 1년 만에 5차례나 나주를 내방했다. 현재 나주시와 국제교류를 맺고 있는 4개국 7개 도시 중 단기간에 가장 많이 나주를 방문한 것이다.

반면 나주시는 중국 남창시를 단 1번 방문, 효과적인 상호교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기에 충분하다.

이밖에도 일본 돗토리현 쿠라요시시, 미국 워싱턴주 웨네치시, 중국 절강성 여요시·길림성 백산시·안휘성 이신현, 호주 퀸즈랜드주 벨린도시, 우즈베키스탄 타쉬켄트시 셀르겔리구 등과 국제교류를 맺고 있으나 일본 쿠라요시
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형식적 연례 방문에만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국제교류도시가 나주를 방문할 경우 숙박비와 식비 등으로 1~2백만원(10여명 기준)의 체제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실효성 없는 잦은 방문으로 인해 예산과 행정력 낭비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시민 최모씨는 “국제교류도시라는 이유로 뚜렷한 방문목적이 없는 관광 일정의 잦은 방문은 국제교류 성과를 이끌어 내지 못한다”며 “내실 있는 교류와 긴밀한 관계 구축으로 실질적인 국제교류를 활성화 해 나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일본 등의 국제교류도시는 자치단체 주도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민간차원의 교류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면서 “국제교류도시의 내방은 나주의 역사·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