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토지수탈의 첨병으로 영산포에 현존하고 있는 ‘흑주저태랑(黑住猪太郞)’이 새로운 관광명소로 탈바꿈 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 전남내륙의 수탈전진기지로 동양척식주식회사 문서고 건물이며 당시 나주지역 최대 일본인 지주가 거주했던 ‘흑주저태랑’을 일본 전통가옥으로 보수·정비해 관광 상품화하는 영산포 근대문화유산 활용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흑주저태랑’을 근대문화유산의 전시문화 공간으로 활용함은 물론 유료 숙박공간으로 제공하는 등 특색 있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중 흑주저태랑 가옥 및 토지보상을 시작으로 실시설계용역과 민간 관리운영자 선정, 리모델링 공사발주를 거쳐 내년 6월경 관광명소로 새롭게 문을 연다.

민간 자립형 수익이나 공익사업으로 운영하게 될 ‘흑주저태랑’은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 관광의 거점형 매개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흑주저태랑’을 일본 전통가옥으로 영산포 근대문화유산 활용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관광객 유치 등으로 영산포 지역을 새롭게 재생시켜 경제 활성화 기반 구축에도 이바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역민들이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기존의 흑주저태랑 보수·정비를 통해 일제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면서 “근대문화유산 전시와 함께 직접 숙박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 “2009년도 이후에는 영산포 근대거리 특성화 사업으로 연계 추진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시는 영산포 근대거리를 등록문화재로 지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으며, 지난해 5월 출범한 영산포근대문화보존회도 일본연수와 교수초청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영산포 근대문화 보존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에는 일본의 대표 일간신문인 요미우리 신문 서울지국에서 ‘흑주저태랑’ 등 영산포 근대거리를 방문한 후 취재내용을 5월 3일자 요미우리 신문에 보도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