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적퇴비 침출수 구거 방류, 삼포천으로 유입 수질오염

“머리도 아프고 속도 메스껍고, 이대론 정말 못살아”
지난 2001년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재활용 퇴비를 생산하는 N비료사가 반남면 석천리에 들어선 이후부터 인근 주민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심한 악취와 환경오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특히 인근 월현, 연화, 용산 3개 마을 전체를 가득 메우다 시피 하는 심한 악취는 두통과 구토 증세를 유발하면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N비료의 환경오염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지난 2005년 인근 3개 마을 주민들은  음식물쓰레기 반입거부와 공장폐쇄를 요구하는 장기농성 투쟁을 벌인 바 있다.

당시 N비료는 타 지역의 음식물쓰레기 반입량을 줄이고, 악취제거 보완시설과 불법적치 퇴비 처리 등을 비롯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로 주민들과 약속했었다.

그러나 3년이 지나도록 달라지기는커녕 여전히 심각한 악취로 두통 및 구토 증세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어 N비료 측에 이에 대한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환경감시단을 구성, N비료 입구에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해 놓고 24시간 감시일지를 작성하며 N비료의 오염확산을 막기 위한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하지만 N비료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각종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온갖 불법을 일삼고 있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발효 상태의 퇴비를 야적하지 않을 것과 악취제거, 주변환경을 정화하겠다는 내용의 이행각서를 작성, 이를 어길 경우에는 음식물쓰레기처리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했지만 이 또한 지키지 않았다.

불법 비닐하우스 설치, 널브러진 건설폐기물 주변미관 저해
9차례의 개선명령과 사법조치에도 ‘콧방귀’ 대응으로 배짱

비가 내리던 지난 28일에 찾은 N비료에서는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코를 찌를 듯한 심한 악취가 풍겼다. 여기에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해 만든 미발효 퇴비를 비가림막이나 포장을 하지 않은 채 야적해 두어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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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출수를 막기 위해 ‘눈 가리고 아옹’ 식으로 하는 야적된 퇴비에 흙더미를 쌓아 놓았지만 많은 양의 침출수가 흘러 나와 공장 바닥을 메우고 있었다.<사진1>

공장 뒤편에는 원통배관을 땅에 묻어 야적퇴비의 침출수와 우수를 삼포천으로 연결되는 구거를 통해 그대로 흘려 보내고 있기도 했다. <사진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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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음식물쓰레기를 탈수 처리한 오·폐수를 장기간 처리하지 않고 방치해 두어 악취는 물론 파리 떼 등의 해충이 들끓고 있었으며<사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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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주변에는 건설폐기물이 널브러져 있어 마을 미관까지 해치고 있었다.<사진4>

이와 함께 농사용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놓고 공장 자재 보관용으로 사용하는 등 등 온갖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다.<사진5>

비닐하우스 바닥은 콘크리트 포장을 하고 그 위에 흙만 살짝 덮어 둔 것으로 보아 처음부터 농사목적이 아닌 퇴비보관 창고용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N비료는 악취허용기준을 초과하는 등 대기환경보전법과 폐기물관리법을 위반으로 9차례에 걸쳐 행정처분 및 사법조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콧방귀' 대응하는 배짱을 부리고 있다.

주민들은 “당초에는 공장 폐쇄를 강력히 요구했었지만 이미 들어선 공장이라 한발 양보해 주변환경과 주민건강만 지켜준다면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고 했었다”면서 “그런데 사업자는 매번 거짓말로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마을이 오전이면 병원 가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진풍경을 이루고 있다”며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두통과 구토는 물론 최근에는 암환자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호소했다.

시장과의 대화서 주민피해 건의, 처리는 아직도 ‘진행중’
반짝 대응과 수수방관으로 일관, 시-N비료 유착의혹 제기

이러한 주민들의 호소는 매년 ‘시장과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꾸준히 건의됐었지만 행정당국은 ‘반짝 대응’으로만 일관해 시정에 대한 신뢰마저도 무너뜨리고 있다.

특히 아‘시장과 주민과의 대화’ 건의사항 처리 결과가 아직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나주시의 무사 안일한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주민들은 “주민과의 대화 때마다 시장님은 철저한 관리 감독을 지시하고 단속기준 위반 시에는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는데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고 시정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며 “단 하루라도 마을에 직접 와서 살아보면 우리 마음을 알 것이다”고 말했다.

또 “시가 삼포천에 대한 수질검사를 실시해 폐수방류가 확인되면 규정대로 책임을 묻겠다고 했었지만 아직 깜깜 무소식이다”며 “N비료는 배 째라는 식이고 나주시는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주민들은 “수 차례의 행정처분과 사법조치에도 개선되지 않은 채 N비료사가 지금까지 영업행위를 해 온 것은 나주시와 특별한 관계여서 그런 것이 아니냐”며 유착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주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반입지역 시·군에 협조공문을 보내 광주와 화순 등 일부 지역의 쓰레기를 반입하지 않아 반입물량은 30t 가량 줄었다”면서 “하지만 악취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을 못하고 있어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선명령과 과태료 부과, 검찰고발 등 계속해서 행정처분은 하고 있다”며 “앞으로 철저한 관리 감독으로 주민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위법상황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리?조치를 해 나가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했다.

한편 N비료 대표는 “지난 2005년에 비해 관련 시설은 많이 개선했다”면서 “불법 비닐하우스와 침출수 방류, 건조시설 보완 등의 문제 해결을 통해 주민피해를 줄이겠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마을 주민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다.

N비료는 폐기물재활용시설로 현재 나주시를 비롯해 광주 동구, 남구, 영암군의 음식물쓰레기를 반입해 1일 55t 정도를 처리하고 있다. 지난 2006년에는 한 인부가 음식물쓰레기에 휩쓸려 저장조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