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를 대표하는 특산품인 배를 활용한 상징조형물들이 중구난방으로 설치되면서 오히려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시경계 배 조형물

국도를 따라 설치된 시 경계 조형물에 설치된 배(사진 왼쪽)는 특산품인 배라기 보다 옹관묘형상에 올려진 모과를 연상케 하는 형태로 매연 등으로 새카맣게 변한 채 방치되고 있다.

조형물 설치 당시부터 나주를 상징할 수 있는 조형물이냐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재질이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채 허술한 관리로 시 경계에서부터 특산품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

자전거테마파크 내의 배 조형물(사진 오른쪽) 또한, 시 경계조형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형식적으로 엉성한 상태로 설치되어 있어 나주시 도시얼굴만들기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 자전거테마파크 배 조형물

이 조형물은 음악분수와 더불어 화강암으로 설치했다가 배의 이미지를 알릴 수 없다는 이유로 노란색 페인트로 덧칠하는 등 오히려 배 조형물 의미를 퇴색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의 조형물마저 일관성이 없이 사업부서마다 각각 다르게 설치되고 있는 것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변하는 일관성 없는 행정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네이밍과 조형물은 지자체의 정체성과 역사, 특산품을 가장 쉽게 알릴 수 있는 형태로 설치하는 것이 기본이며 이를 통한 지자체의 홍보효과는 무궁무진하다.

보는 사람들이 설치된 조형물을 보고 "저것이 과연 무엇일까?"라고 의문을 가진다면 그 조형물은 이미 조형물로서 의미를 상실한 것이며 계속 방치한다는 것도 비웃음을 살 수 있다.

나주가 명실상부한 배의 고장으로서 또한 역사문화도시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선 난립된 네이밍과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조형물을 통일시키는 것이 시급함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