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

 2008년 3월 4~5일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주최 나주시 후원의 의미있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중소도시 나주에서 개최하는 학술행사로는 드물게 중국과 일본에서 직접 역사도시를 가꾸는 실무를 담당하거나 학자로서 참여한 분들의 생생한 노하우를 전해주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2005년 10월 개청하여 호남권의 매장문화재 조사 특히 복암리고분 인근에서 고분군 세력의 생활 산업유적 등의 발굴조사를 비롯하여 많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복암리고분군 도록, 호남권 건축에 대한 연구논저 목록 발간 등 국가기관으로서 흩어져 있는 자료의 종합정리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나주시(시장 신정훈)는 2006년 전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된 문화재관리우수기관 선정 조사에서 당당히 선정되어 1억의 포상금을 받았다.

시는 상금을 의미있게 사용하고자 나주문화재연구소와 협의하여 나주시가 지향하는 “역사문화도시만들기” 사업의 기초자원의 현황조사, 타지역의 사례조사, 학술심포지엄 개최 등을 계획하여 진행하였다.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1년 동안의 성과를 선보이는 시간이었다.

심포지엄은 김기호 서울시립대교수의 「역사문화환경연구의 최근동향」를 시작으로 국내사례연구를 거쳐 중국과 일본의 해외사례, 끝맺음은 이상준 동신대교수의 「나주지역 역사문화환경의 보존과 활용 컨텐츠 개발」, 최성락 목포대교수의 「나주지역 매장문화재의 보존과 활용방안」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김기호교수는 현재의 세계는 제조업이 쇠퇴하고 탈산업화 정보산업화 → 도시가 생산중심에서 소비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이에 대응하는 역사도심의 변화요구가 증대되어 가고 있으며, 도심의 물리적 쇠퇴에 대항하고 단순한 건물보전을 넘어 도심의 경제적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역사유산 장소성은 투자를 끌어 들이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라고 주장하였다.

장옥연 SH공사 책임연구원은 「서울의 역사문화자산 북촌의 보전과 재생을 위한 시도」 논문에서 북촌 한옥 되살리기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고 가장 큰 가치창출은 역사도시 서울의 중심에 위치하는 북촌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해 나가는 것이다.

또한 사업지역 내에 현장사무소를 설치하고 적극적 행정지원, 한옥의 설계 시공 방식의 다양성 등은 향후 도시형 한옥의 재생과 활용에 크게 기여 할것으로 보았다. 북촌을 넘어선 서울의 역사도심(old city) 전체를 어떻게 지키고 가꾸어 나가는 큰 그림 마련은 앞으로의 과제라 말하였다.

서평방(徐?芳) 전중국사회과학연구원 고고연구소장은 「중국역사문화명성과 보호」란 논문에서 구북경성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현재 중국에서 역사문화명성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문화유산은 109개가 있는데 옛북경성의 보호사례는 1949년 양사성은 중앙인민정부 소재지를 북경성의 서쪽외곽에 건설할 것을 제안하고 적극적으로 양진방안(梁陳方案) 즉  關于中央人民政府行政中心區位的建議를 완성하여 건의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개발이 진행되어 지금은 옛성의 1/3만 남아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옛북경성에 대한 보존대책 추진은 원형의 상실뿐만 아니라 더나아가 도시계획 입안자들의 도시의 역사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2005년에야 북경시종합계획이 비준되어 보존문제에 대해서 법적체계를 갖추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사가현교육청 시치다 타다아키(七田忠昭)선생은 「일본 요사노가리역사공원의 정비과정과 활용책」에서 1986년 공업단지 개발에 따른 발굴조사를 계기로 1989년 텔레비전과 전국의신문에 보도되면서 원래의 목적보다는 유적보존 방향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대대적인 역사공원조성 사업이 이루어지게 되었으며 규모는 117㏊에 이른다.

“야요이인의 목소리가 들린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공원을 계획하여 박물관과 편익시설구역, 야요이 시대의 시설을 복원하는 환호취락 구역, 야요이의 논이나 초원을 복원하는 고대의 원형구역, 야요이시대 숲을 복원하는 고대의 숲 등 4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현재까지 376억엔을 투자하여 일본 제일의 역사공원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특히 공원시설의 활용을 높이기 위하여 체험시설 농기구 만들기, 모심기, 모의발굴, 토기복원 등 관람객이 직접 눈으로 손으로 마음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당시의 구조가 밝혀질 때까지 안이하게 복원하고 활용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있으나 질높은 교육장원 질 높은 관광지로 더욱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기에 현재와 같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요시노가리 유적의 역사공원으로서의 정비 활용은 매장문화재의 적극적인 할용의 일례이며 시금석으로 평가된다고 한다.

이상준 동신대교수는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나 문화를 하나의 산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과 방안이 모색되는 이때에 나주의 도심공간에 집중분포하고 있는 역사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지역 활성화를 주문하고, 이를 위해서는 역사문화 핵심공간 보존 및 복원, 특성화거리 조성, 역사문화산업기술원(특구), 가칭 나주주식회사 설립, 역사문화축제 등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였다.

최성락 목포대교수는 나주지역의 발굴조사는 2006년까지 67건의 조사가 이루워져 타지역에 비해서 조사사례가 많은 편으로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 교육자원으로의 활용과 관광자원으로의 활용을 주문하였다.

한편 토론에서 이정호 동신대교수는 문화자원에 스며있는 내용을 스토리텔링화 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조현종 광주박물관장은 나주에 국립문화재연구소 영상강고고학박물관 유치가 가능했던 것은 나주시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의 결과라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면지역에 국립박물관이 건립되는 사례이기에 반남고분군과의 상호 연계된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고 당시의 자연환경을 온전히 보존하는데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손승광 동신대교수도 역사문화 환경을 조성하면서 생동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문화자원의 합리적 산업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하였다.

필자가 2003년 요시노가리를 방문 하였을 때 시설보다 더욱 발전 보강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서 발전해 나오는 선진적 사업추진 체계는 우리도 배워야 하는 방법론이 아닌가 한다.

계획의 단계부터 “요시노가리유적보존활용검토위원회”를 조직하고 활용하여 사업 추진과정에서 나오는 많은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새롭게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특히 2008년 2월에 개장한 북분구묘의 전시관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이며 면적은 674.29㎡이다.

분구묘 위에 설치된 전시관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흙대신 가벼운 자재를 이용하고 주변의 경관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건립되었다. 나주의 복암리 전시관 건립에 있어서 내부 전시 등은 참고 할 부분이다.

김종순 고대문화T/F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