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공무원 "대충 대충" 형식적 점검 비난

나주시 보건소가 식중독 발생 예방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집단급식소 지도·점검이 매우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일 집단급식소 지도·점검을 동행 취재한 결과 점검반은 점검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점검표도 허위로 작성하는 등 형식적인 지도·점검을 실시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점검반은 오후 4시 36분경 모 대상업소를 찾은 지 채 15분도 안 돼 지도·점검을 마쳤으며, 점검표에 위반사항을 적합하다고 표기하는 등 '봐주기 식' 지도·점검을 일삼았다.

당시 지도·점검 대상업소에는 조리장 바닥의 배수구에 덮개가 설치돼 있지 않았음에도 점검표에는 설치돼 있는 것으로 작성하고 도마, 칼, 행주를 비롯한 주방용구 소독여부 등 세부적인 점검내용은 확인하지도 않았다.

또한 현장에서 직접 확인을 통해 검검표를 작성해야 하는데도 점검반은 57개의 점검항목 중 4개 항목에 대해서만 적합여부를 표기하고, 모 대학 구내식당 등 조사 대상업소를 누락시키기도 했다.

특히 집단급식소 지도·점검을 책임지고 있는 관계 공무원의 무사 안일한 행태와 주먹구구식 조사는 상식을 벗어났다. 이들과 동행한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은 식재료 유통기한 등을 꼼꼼히 확인하려 하는 반면 관계 공무원은 대충대충 하라며 형식적인 점검을 강요했다.

관계 공무원은 형식적인 지도·점검이라는 지적에 대해 "우리는 대충만 봐도 다 안다"면서 "이번 조사는 단속이 아니라 지도·점검 차원일 뿐"이라며 애써 지도·점검의 의미를 축소했다.

이와 함께 당초 집단급식소 지도·점검계획에 포함돼 있는 대상업소 누락과 관련해서는 "대학교 식당 점검은 우리 소관인지 아닌지 몰라서 안 했다"며 말도 되지 않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철저한 지도·점검으로 집중 위생관리에 힘써야 함에도 이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매년 발생되는 집단설사와 식중독 초래가 우연히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여기에 겨우 3명으로 구성된 지도·점검반( 관계공무원 2명,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1명)으로 관내 집단급식소를 비롯해 뷔페, 대형음식점 등 64개 대상업소 지도·점검을 실시하려는 계획 자체부터가 형식적인 조사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이처럼 하나마나한 집단급식소 지도·점검 등으로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져야 할 보건소가 오히려 지역민들의 건강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