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경매시기 예고 등 세부계획 수립

나주시가 지역특산품인 나주 배 명성회복을 위해 생장조정제로 사용되는 지베레린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 가는 품질고급화전략 추진방침을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4일 나주시에 따르면 생장조정제를 사용하는 농가에는 배 관련 보조사업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수출배 계약대상에서 배제하는 등의 불이익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반짝 특수를 노리고 무분별하게 생장조정제를 사용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소하고 나주배 명성을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나주의 배 재배면적은 2,820ha로 3천2백여 농가가 연간 7만5천톤을 생산하며 절반이상인 4만톤에 추석명절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지베레린을 과다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베레린은 '신고'품종의 70% 이상에 사용되면서 1백억원대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값싼 중국산이 밀반입 되면서 나주배 명성이 급속도로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나주시는 지베레린 과다사용으로 품질저하에 따른 이미지 훼손은 물론 지역농업이 붕괴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자 배 재배농가들의 강력한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연도별 지베레린 감축계획을 중심으로 하는 강도 높은 대책을 시행키로 결정했다.

먼저, 배 관련 보조사업자 선정 때 지베레린 미사용 협약을 체결하되 올해는 농가별로 30% 미만까지만 인정하고 수출 배 계약 시에는 지베레린 미처리 확약서를 받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조사업 교부결정 조건에 의무사항으로 제시하며 연초에 신고배의 경매시기 예고와 조생종 배 보급과 확대, 거점산지유통센터 납품에도 미처리 배에 우선권을 부여한다.

시 관계자는 "나주배는 예전의 명성에만 의존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음에도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행정기관의 지도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배 재배농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만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