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현안사업 건의 예산확보가 최대 관건

나주시가 빛가람 혁신도시 건설로 고향을 떠나야 하는 원주민들의 애환을 담을 고향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체계적인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시는 올해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폐교되는 금천남초등학교를 매입해 고향박물관과 함께 건강센터, 복지회관 등을 갖춘 황토연립주택형 실버공동체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은 폐교매입에 18억, 실버공동체 17억, 고향박물관 18억 등 5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고현안사업으로 건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이주민들은 금천남초교에 고향박물관이 조성된다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며 이주가 시작되면서 기본계획조차 수립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장 우려되고 있는 점은 금천남초교가 빛가람 혁신도시 지구 외 지역에 자리하고 있어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이주원주민들의 애환을 담기에는 위치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말로는 고향박물관이라지만 이주원주민들이 생활하면서 사용했던 생활유물과 진귀한 자료 등을 확보할 아무런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망이 커져가고 있다.

실제로 이주를 시작한 원주민들 가운데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진귀한 자료들을 언제까지 소장할 수 있을지 걱정 반 우려 반으로 짐을 싸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나주시는 예산확보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고향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이주원주민들에게 호언장담만 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시는 고향박물관에 원주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생활유물을 전시하고 혁신도시로 편입된 19개 마을을 미니어처로 재현하는 한편, 사이버자료실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이주가 시작됐음에도 원주민들이 소장한 생활유물에 대한 기부체납이나 매입 등에 대한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자칫 소중한 자료들이 사장되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고향박물관은 이주원주민들의 삶의 애환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시설물로 실버공동체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며 "생활유물 등에 대한 현황을 파악해 자료를 수집할 계획을 수립해 고향박물관 건립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