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남초등학교(교장 이제성)가 지난 20일 제51회 졸업식을 끝으로 유구한 역사를 접게 됐다. 오는 3월 1일자로 학교가 폐교됨에 따라 마지막 졸업식을 갖게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졸업식 현장에는 졸업생과 재학생, 그리고 교직원들의 아쉬움이 짙게 베어 나오고 있었다. 이날 마지막 졸업식을 지켜보기 위해 10명의 졸업생과 13명의 재학생을 비롯해 학부모, 지역주민 등이 학교를 찾았다.

▲ 금천남초등학교가 20일 제51회 졸업식을 끝으로 유구한 역사를 접게 됐다.

졸업생 대표가 전체 졸업생을 대신해 졸업장을 받는 일반 졸업식과는 달리 이제성 교장은 10명의 졸업생 개개인에게 졸업장을 수여하며 졸업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이 교장은 회고 및 고별사를 통해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우리 금천남초교가 오늘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5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접고 금천초등학교와 통합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들만의 보금자리였는데 통폐합으로 학교가 사라지게 돼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며 "잊지 못할 추억과 아쉬움은 뒤로한 채 보다 넓은 곳에서 더욱 열심히 공부해 유능한 국가 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었다.

아울러 "비록 학교는 사라지지만 정들었던 모교를 가슴속에서 잊지 말고 더욱 빛내주길 바란다"며 섭섭한 마음과 함께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특히 이날 졸업식에서는 마지막 졸업식의 아쉬움을 함께 나누기 위한 졸업생과 재학생 상호간의 꽃다발 증정식이 눈길을 끌었다.

10명의 졸업생과 다음달 1일부터 금천초등학교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될 13명의 재학생들은 서로 꽃다발을 주고받으며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재학생 송사와 졸업생 답사, 졸업식 노래, 스승의 은혜 노래 제창이 이어지면서 졸업식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넓은 들 한복판에 자리잡고서 새 나라의 새 일꾼을 길러내는 곳"

그리고 졸업식 현장에서 마지막으로 교가가 울려 퍼졌다.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아쉬운 마음에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떨어지지 못하기도 했다.

송호준 졸업생은 '마지막 황제편'이라는 제목의 교지를 통해 그간 학교행사의 추억들을 되짚어 보며 "앞으로도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며, 우리 학교의 마지막 추억이 될 것이다"고 폐교와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금천남초는 지난 1957년에 개교해 한때 최고 19학급에 1,050명의 학생이 재학했지만 올해 4학급 23명의 학생을 마지막으로 오는 3월 1일 금천초교와의 통합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