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남고속철 정차역이 정읍, 남공주가 추가되자 민주당 최인기 국회의원이 "호남고속철에 정차역이 추가 건설되면 저속철로 전락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최 의원은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으로서 정차역 추가를 당장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국무총리와 건설교통부장관, 그리고 기획예산처장관에게 지난달 30일 보냈다. 아울러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국회 소속 상임위인 건설교통위원을 사퇴하고, 1일로 예정된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도 불참했다.

최 의원은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다시 한번 우리 전남 · 광주민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며 "지역민들이 목이 터져라 요구했던 호남고속철의 조기착공은 뒷전으로 미룬 채, 5.31지방선거에서 충남 및 전북의 표를 의식해 정차역 추가라는 선거용 선심정책을 건교부가 28일 발표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 의원은 호남고속철은 이미 누더기 저속철로 전락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지난해에는 전남 · 광주지역민들이 강력히 요구했고 정부의 각종 연구용역에서도 당초 천안으로 되어 있던 분기역을 오송역으로 바꿔 19㎞(4분 소요)를 돌아가도록 결정해 버렸다"며 "이번에 또다시 단지 지방선거에서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간다고 10조원이 넘는 국가주요정책을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합작해 자기들 맘대로 손바닥 뒤집듯 쉽게 바꿔 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으로 그동안 호남고속철 문제에 대해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질의 및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낙후한 전남 · 광주의 발전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2007년 중 조기착공이 필요함을 수차례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최 의원은 "정부는 정차역수를 5개 이내로 제한해 운행하는 '격역 정차'방식으로 소요시간을 맞추겠다고 하지만 이용객의 혼란만 초래할 뿐"이라며 "운송 및 물류기반으로서의 본래 기능도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