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경찰서 검찰로 송치, 법적 처벌 불가피

계원들로부터 곗돈 횡령 의혹을 샀던 한 친목회 총무가 그동안 횡령 사실을 강력히 부인해 오다 최근 누락된 곗돈의 일부를 변제하면서 뒤늦게 꼬리를 내렸다.

본지를 통해 곗돈 횡령 의혹의 당사자로 보도된 바 있는 송월동 S친목회 이모 전 총무는 지난해 12월 28일 누락 곗돈 중 700만원을 변제, 사실상 곗돈 횡령을 인정한 셈이 됐다.

이로써 곗돈 횡령 의혹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얼마 전까지도 횡령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며 발뺌을 해왔던 이모 전 총무의 행동에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이모 전 총무는 13년여 동안 송월동 S친목회 총무로 있으면서 곗돈을 관리해 왔으나 그 과정에서 누락금액이 발생해 계원들이 곗돈 횡령 의혹을 제기했었다.

당시 계원들은 8개월에 걸쳐 곗돈문제 해결을 시도, 이모 전 총무가 장부 등을 부실 기재한 사실을 시인하고 누락된 곗돈을 개략적으로 정산해 부족한 금액을 채우겠다고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이모 전 총무가 갑자기 말을 바꾸어 마을 주민들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곗돈을 변제할 수 없다고 협박 발언을 해오는 등 횡령 사실을 발뺌하기에 급급해 왔다.

이에 계원들은 "이모 전 총무의 곗돈 횡령 의혹을 자세히 조사해 엄벌에 처해달라"며 나주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었다. 그러던 중 이모 전 총무가 상습적으로 곗돈을 가로채 왔던 것으로 전해져 더욱 충격을 주었다.

이는 이모 전 총무가 다른 계모임인 H친목회에서도 6년여 동안 총무로 있으면서 310만원의 곗돈을 횡령했다가 문제가 일자 부랴부랴 변제한 것.

더욱이 이모 전 총무는 누락금액을 변제한 H친목회에 이 사실을 S친목회에는 알리지 말아달라고 사정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변제여부에 관계없이 이씨에 대한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편 이모 전 총무가 S친목회의 누락 곗돈 일부를 변제함에 따라 계원들은 고소를 취하했지만 지난 8일 나주경찰서가 관련 사건을 광주지방검찰청에 송치, 이모 전 총무의 법적 처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주경찰서 관계자는 "고소가 접수되면 기소·불기소 여부를 떠나 검찰로 송치를 하게 된다"면서 "계원들이 합의서를 제출하고 고소를 취하했지만 이는 정상 참작의 사유가 될 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