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회사 설계 무시…검수 등 감독 허술

국도13호선 노인복지회관에서 이창교차로 구간에 심은 종려나무 가로수가 심은 지 일주일만에 교체되는 등 가로수 정책에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에 교체된 종려나무는 중국산 당종려나무로 처음에 심은 일본산 왜종려나무와 외관 상 구분하기 어려워 가로수 교체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지만 속사정은 이렇다.

시공회사가 설계대로 종려나무를 심은 것이 아니고 현장대리인이 임의로 판단해 일본산 왜종려나무를 심은 것은 뒤늦게 밝혀져 부랴부랴 중국산 당종려나무로 교체한 것이다.

똑같은 종려나무지만 당종려는 왜종려에 비해 전체적으로 단형으로 잎이 짧으며 빳빳하고 줄기의 생장이 늦으면서 내한성이 비교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시공회사 현장대리인이 설계를 무시하고 임의적 판단으로 수종을 선택한 것을 뒤늦게 발견한 것은 검수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은 감독소홀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장대리인이 잎이 길고 무성해 가로수로서 적합하다고 판단해 왜종려를 심었다"면서 "아침 이른 시간에 나무를 심어 검수를 제 때에 할 수 없었지만 현장확인 결과 설계대로 시행하지 않아 바로 수종을 변경할 것을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비록 시공회사의 잘못으로 추가사업비가 소요되지는 않지만 지역의 특성과 도로 등 주변환경에 맞지 않은 종려나무를 가로수로 선택하면서 현장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시민들의 주장이 지배적이다.

가뜩이나 좁은 보행자도로를 침범하면서까지 가로수를 심기 보다 주변여건에 맞춰 소공원을 조성하는 등 충분한 녹지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함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