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경연대회 출연찬조금 피해복구 기금으로 보내

사상 초유의 기름유출 사고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태안반도를 살리기 위한 봉사활동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어린 소녀들도 따뜻한 마음을 전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는 지난 제1회 꿈나무 트로트 경연대회에서 유연한 웨이브와 섹시댄스로 화려한 오프닝 무대를 선보였던 나주중 1학년 나한샘 외 2명으로 구성된 '멜빵 아이들'팀이 출연찬조금으로 받은 10만원을 지난 26일 태안반도 피해복구 기금으로 보낸 것.

나한샘·이선희·정윤미 양은 '출연찬조금을 태안반도 피해복구 기금으로 보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나한샘 학생 어머니 권유에 선뜻 '좋은 생각이다'며 도움의 손길에 동참하게 됐다.

이들은 "처음에는 출연찬조금 10만원을 셋이서 나눠서 쓸려고 했었는데 엄마가 태안반도 피해복구 기금으로 보내는 좋은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어오셨다"면서 "그래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보자는 마음으로 엄마의 권유에 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들이 보낸 돈이 큰 기금은 아니지만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마음의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며 "희망을 잃지 않고 힘을 내서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빨리 일어섰으면 좋겠다"며 위로의 인사도 전했다.

사격 꿈나무로 눈부신 기량을 선보이며 유망한 사격선수를 꿈꾸고 있는 이들은 평소 학교에서도 성실한 생활로 모범 학생의 표본이 되고 있어 이번 선행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비록 큰돈은 아니지만 기름유출로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는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어린 소녀들의 따뜻한 마음만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특별한 교육활동으로 참교육 실천에 앞장서고 있는 나래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나한샘 양의 어머니도 태안반도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이불매트 등을 복구 지원품으로 보내는 등 아이들과 함께 좋은 일에 뜻을 같이해 훈훈함을 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