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도시로서의 자긍심 "먹칠"

나주역사·문화를 주제로 한 영산강문화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이었던 나주목사부임행차에 외지 고등학교 학생들이 동원됐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283다.

나주시는 지난 10월 24일부터 5일 동안 금성관 일원에서 열렸던 영산강문화축제에서 나주의 역사․문화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목사부임행차 취타대에 대구 모 고등학교 학생 50여명이 동원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문화관광과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찬걸 의원은 “역사․문화의 정체성을 부르짖으면서 목사부임행차 취타대를 대구에서까지 불러 써야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관내 고등학교에 고적대와 관혁악단 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원을 통해서라도 취타대를 육성해 앞으로라도 나주시민들로 구성된 취타대를 이용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의원은 “순수한 나주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교육청과 협의해 관내 학생들로 구성된 취타대 육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보라”고 주문했다.

한편 2005년에는 서울랜드, 2006년은 부산여상에서 취타대를 섭외 해오는 등 그동안 외지 사람들을 동원해 목사부임행차을 진행해 왔던 것으로 밝혀져 더욱 비난을 사고 있다.

이로 인해 나주의 유구한 역사문화 정체성을 표명했던 영산강문화축제가 역사․문화고장으로서의 자긍심에 먹칠을 했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목사부임행차는 연극협회에서 주관, 2천100여만원(취타대 500만원, 의상비 690만원, 분장비 200만원, 출연료 520만원 등)의 예산으로 지난달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2회 공연이 진행됐으며, 연극협회에서 직접 취타대 섭외 등을 추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진호 연극협회장은 “관내 고등학교 중 전통학교 지정을 통한 취타대 육성을 3～4년 전부터 제안해 왔었는데 매번 유야무야(有耶無耶) 돼버렸다”고 해명하면서 “앞으로 관내 취타대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도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관내 고등학교 지원․육성을 통한 취타대 구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