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성모동산이 소유한 '피흘리는 성모상'의 진실에 최근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BC에서 지난 13일 '기적인가, 사기인가-나주성모동산의 진실' 편을 통해 이곳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집중보도했다. 이날 방송은 지난 22년 동안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벌여진 나주성모동산의 갖가지 현상들을 분석했다.

방송은 피눈물을 흘리는 성모상, 동산 곳곳에 뿌려진 '예수의 피와 살점', 하늘에서 떨어진 성체(미사 때 사용하는 하얀 밀떡) 등 나주성모동산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윤율리아(본명 윤홍선)를 중심으로 일어난 700여 건의 소위 기적들을 소개했다.

제작진은 먼저 올 3월 윤씨가 인도네시아 루뗑시에서 보여준 소위 '기적'에 주목했다. 그는 기적수로 불리는 샘물을 이용해 앞을 못 보는 사람, 말을 못하는 사람 등을 완치했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성모의 계시를 받은 뒤 손으로 땅을 파서 기적수를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윤씨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윤씨의 치료를 받은 일부 주민은 치료를 받기 전부터 어느 정도는 앞을 볼 수 있는 상태였다는 것.

제작진에 따르면 윤씨는 1985년 6월 미용실을 운영하던 중 자신이 소유한 성모상이 눈물을 흘렸다고 주장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이후 그가 소유한 성모상에서 피눈물과 향유가 흐른다는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결국 나주성모동산이 세워져 매년 국내외에서 수만 명의 순례객이 찾고 있다. 순례객들이 기부한 성금도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윤씨는 병을 앓아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율신액(윤씨의 소변)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측근들은 율신액에 장미향과 금빛 가루 등이 섞여 있다고 주장하며 아픈 곳에 바르거나 심지어 마시기도 하는 등 절대적인 믿음을 보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제작진은 윤씨에게 예수의 피와 살점이라는 일명 '성혈'의 유전자 검사를 제의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윤씨가 "주님의 살아계신 살과 피를 함부로 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는 것. 율신액을 공개하라는 요구에도 "그것을 공개할 경우 내가 우상화될 수 있다"며 역시 거절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제작진은 방송 말미에 윤씨 부부 소유의 땅이 나주성모동산이 생긴 1985년을 기점으로 20배 이상 늘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윤씨의 행각에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 내용을 본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다양한 의견을 올리며 격론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의 시청자는 '요즘도 저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니 믿을 수 없다' '파렴치한 윤율리아의 짓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등 윤율리아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가 의심스럽다' '처음부터 사기극으로 결론을 내리고 제작한 듯하다'는 의견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