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식으로 운영, 견학 효율성에 의문 제기

나주시 보건소가 위생적인 식생활과 수준높은 음식문화 정착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음식문화개선 선진지 비교견학'이 일회성 관광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음식업중앙회 나주시지부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280만원(식품진흥기금)의 예산을 보건소로부터 지원 받아 타지역 '먹거리 타운'을 견학해 오고 있다.

올해도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 간 모범업소와 음식업지부 관계자 등 40여명으로 견학단을 구성해 대구 수성구와 부산 용호동 소재 '먹거리 타운'을 둘러보는 선진지 비교견학을 다녀왔다.

하지만 선진음식문화 비교를 통해 좋은 식단 실천 개선방안 등을 접목하기 위한 견학이 일회성에 그친 관광이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선진지 비교견학 후에 보고회나 토론회 등을 개최해 보고 느낀 점을 같이 공감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 견학의 효율성 높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단 차례도 회의를 열지 않는 등 주먹구구식 견학을 이어왔다.

물론 나주가 역사·문화·관광도시로서 공동혁신도시 건설을 비롯해 삼한지 테마파크, 천연염색문화관 등 전남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음식문화개선을 위한 비교견학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단순한 관광에 머무르고 있어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 김모(이창동·43)씨는 "음식문화개선을 위한 선진지 비교견학을 간다고는 하지만 실상 외유성 관광일 뿐이지 않느냐"고 지적하면서 "비교견학을 통해 선진음식문화를 배우고자 한다면 다녀온 이후에 어떻게 벤치마킹을 해 왔는지 서로 검토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좋은 식단 실천 등을 비롯해 음식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벤치마킹 일환으로 선진지 비교 견학을 실시하고 있다"며 "견학을 통해 향토음식 개발방안 등도 함께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 관계자는 "이번 견학부터는 보고회나 토론회 형식의 회의를 개최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앞으로 비교견학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음식업중앙회 나주시지부는 2005년에 제주도 소재 모범음식점을, 지난해에는 고창 수산물축제 및 고창과 정읍 일대의 모법음식점을 비교 견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