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는 이제 ‘비단골’(?)

○…나주목사 모의재판 연극에서 목사가 행차하는 장면에 향리인 이방 왈 “나주 비단골에 부임하신 목사님을 향해...”라는 대목이 나온다. 천년 목사골을 잘못 알고 비단골이라 했을까? 그런 줄 알았더니, 상소문 이벤트 프로그램에서도 또 ‘비단골’이라는 대목이 불쑥 튀어 나왔다.

왜 목사골이 아닌 비단골이라고 했을까하는 생각해 곰곰이 생각해보니 금성관의 첫 자가 비단 금자는 게 떠올랐다. 금성관 비단 금자를 비단골로 만든 아이디어를 높이 살만하다고 해야 할지....   

‘튀밥 주세요’

▲ 무료로 나눠주는 튀밥을 받기 위해 10미터 이상 아이들과 관광객들이 줄을 서는 모습에서 20년전 추억이 떠오르기도...

○…정수루 뒤편에서 ‘꽝’하는 폭발음이 터지자 여기저기서 그곳을 향해 돌진하는 진풍경이 야기됐다. 사고가 난 줄 알고 폭발음이 난 곳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바구니와 봉지를 들고 사람들이 줄을 서는 게 아닌가?.

‘꽝’하는 폭발음은 다름 아닌 추억의 뻥튀기 소리였다. 무료로 나눠주는 튀밥을 받기 위해 10미터 이상 아이들과 관광객들이 줄을 서는 모습에서 20년전 추억이 떠오르기도...

“내년부터는 읍면동 부스 없애야 해”

○…점심때만 되면 무대 양 옆에 설치해 둔 읍면동 부스로 사람들이 몰려든다.

읍면동에서 술과 음식을 준비해 점심때부터 시작해 저녁 늦은 시간까지 읍면동 부스에 지역 주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술과 음식이 떨어지면 ‘성의가 부족하다’는 핀잔까지 받으며 고생을 하지만 정작 칭찬은 축제를 진행하는 실과로 돌아가기 십상이다. 이런 점이 아쉬웠던지 모 면장 왈 “우리 직원들은 오전에 교통 단속하러 나갔다가 쉬는 시간도 없이 부스로 돌아와 주민들을 접대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다리가 통통 붓고 몸이 천근이다”고 불만을 늘어놨다. 그러면서 하는 말 “내년부터는 더 이상 읍면동 부스는 없애야 한다”  

줄다리기 하다 할머니 어깨 부러져

○…매년 읍면동 줄다리기 시합을 할 때마다 다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다치는 사람은 항상 앞에서 힘을 주던 남자들이 많았다. 그런데 올해 줄다리기 시합에서는 뒷줄에서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젖 먹던 힘을 쓰던 영강동 70대 할머니가 넘어져 어깨를 다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할머니의 부상투혼에도 불구하고 영강동은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앵콜송’ 도 부르지 못하고 비만 흠뻑 맞은 설운도

▲ 첫 인기가수로 설운도가 나와 비를 쫄딱 맞고 최선을 다했다.

○…축제 첫날 개막식이 끝나자 장대비가 쏟아져 금성관 일대를 가득 메웠던 시민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이날 가장 하이라이트였던 인기가수 출연을 전후해 빗줄기는 더욱 거세져 그 시간에 축제장에 자리를 지킨 관람객은 인기가수 길건과 카라를 보기 위해 모인 10대와 행사를 진행하는 나주시청 직원들...

첫 인기가수로 설운도가 나와 비를 쫄딱 맞고 최선을 다했지만 어디에도 ‘앵콜’을 연호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어 카라와 길건이 나와 비를 맞으며 관람하는 10대들을 위해 무대를 뜨겁게 만들었지만 쏟아지는 비 때문에 싱겁게 끝이 났다. 다음날 박상민과 박현빈은 여기저기서 앵콜이 쏟아져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도로를 막고 축제하는 이곳에서 처음 봅니다”

둘째날 인기가수 박상민이 출연해 금성관 일대에 모인 주민들을 열광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그의 무대 매너와 탁월한 말 쏨씨는 노래만큼이나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그의 첫마디는 “도로를 막고 차를 통제하면서 축제하는 이곳에서 처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