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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 - (67)「즐겨서는 안 될 십팔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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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호] 승인 2007.10.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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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충북 제천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이런 말을 했다.

약한 사람들의 지역 이기주의는 의미가 있지만 힘이 강하거나 가진 사람, 지역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단결해선 안되고 모두를 끌어안고 나누며 가야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좋았던 노 대통령이 충청권에 대한 사탕발림(립서비스) 도중 그만 너무  고 말았다. 내용인즉슨 이렇다.

근래 <이정표>를 십팔번이라고 했는데 사실 <울고 넘는 박달재>가 십팔번이다.

행사가 열린 충북 제천에 박달재가 있는 걸 염두에 두고 한 말 같은데, 문제는 '십팔번'이다. '십팔번'은 이렇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공석에서 언급하기엔 개운찮은 말이다. 일본에서 건너왔기 때문이다.

이 말은 일본 전통극 가부키에서 유래했다. 17세기께 이치카와 단주로라는 가부키 배우가 가부키 막간극 가운데 성공한 18가지를 정리했는데 이것을 '교겐 쥬하치방(18번)'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쥬하치방이 바로 가장 재미있는 막간극을 가리키는 말이 됐다고 한다(외래어 표기법을 따르면 '주하치방'이 옳으나, 이 말은 외래어가 아니라 외국어이므로 일본 현지 발음을 그대로 따라 '쥬하치방'으로 썼다).

이런 까닭에, 십팔번은 한국 사람이 즐겨 슬 말이 아니다. 우리말 표현이 없다면 모를까. '애창곡'이나 '장기'가 버젓이 있는데도 굳이 일본에서 '십팔번'을 가져와 쓸 필요가 있겠는가.

그런 점에서 국립국어원이 『표준국어대사전』에 '십팔번'을 덜컥 표제어로 올린 것은 논란거리가 될 일이다. 비록 순화해야 할 말이라고 토를 달아놓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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