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마당을 나온 암탉을 읽고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한 암탉 잎싹이에게.

 잎싹아, 안녕? 난 남평중학교에 다니는 황보정란 이라고 해. 난 이 책을 읽고 잎싹이라는 이름을 가진 네가 처음엔 한심스러웠어. 왜 그 편하고 좋은 양계장을 나와 고생을 하는지...잘 이해가 되지 않았어.

▲ 독서왕 - 황보정란

 어느 날 너는 양계장으로 오게 되었지? 밥도 양계장에서 다 주고, 알만 낳으면 따뜻한 양계장에서 편히 잘 수 있었는데... 너는 양계장에서 살지 않고 마당으로 나와 버렸어, 그때 나는 정말 널 이해할 수 없었어.

 양계장에서 나와 마당에서 지낼 때 넌 너무 힘들었었잖니... 한번은 족제비에게 물려 죽을 뻔하고, 굶주려야했고, 추위에 떨며 다른 동물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며 외로움을 견디기까지... 이렇게 까지 힘들고 고통스러웠는데 꼭 마당에 나와야 했을까? 내가 너였다면 분명히 쉬운 길을 택했을 거야. 양계장에서 준 모이만 먹고 알만 쑥쑥 낳았을 텐데 말이야.

 그런데 이런 내 생각이 책 한 장 한 장을 넘길 대 마다 바뀌었어. 책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널 한심스럽다고 생각한 내가 더 한심스럽게 느껴졌어.

 잎싹이 넌 네 자신의 꿈을 위해 안전한 양계장에서 나와 처참하게 죽게되는 너의 모습을 보고 내 자신에게 미안해지고 내가 정말 비참해 지더라.

 잎싹아, 내가 왜 내 자신에게 미안해하는지 아니? 주위 사람은 물론이고 내 자신이 나에게 충고를 많이 해주었는데 나는 그걸 무시하기 일쑤였어. 그래서 내가 지금 공부를 못 하는지도 모르지... 할머니랑 언니가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할 때 정말 열심히 했어야했는데, 공부하지 않고 놀았던 게 너무 후회가 되고 할머니와 언니에게 너무 미안하고 내 자신에게 너무 미안해.

 잎싹아, 난 공부를 정말 못해. 그런데 내 꿈이 뭔지 아니? 바로 선생님이야. 하지만 난 그 꿈을 포기하고 새로운 꿈을 찾고 있는 중이야.

 아! 내가 선생님이라는 꿈을 포기한 이유는 중학교에 들어와서 '내가 정말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난 공부를 못하니깐 될 수 없겠다.' 하고 일직 꿈을 포기했어.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난 선생님이라는 꿈을 정해 놓기만 했지 그 꿈을 위해 노력한 것이 하나도 없어.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가지 제대로 된 공부를 해 본적이 없는 것 같아.

 중학교에 들어와서 시험공부를 하긴 했지만, 벼락치기 공부니까 제대로 된 공부는 아니겠지? 난 나의 꿈을 위해, 선생님이라는 꿈을 위해 노력 한 것이 없어. 그래서 내가 동물보다 못 하다는 생각이 들어,

 못하는 것도 내가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텐데. 그 동안 나의 꿈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내가 너무 바보 같기도 하고 또 네가 존경스럽기도 해.

 음... 뭐랄까. 네가 너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본받고 싶어. 잎싹아, 나 지금부터라도 나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내가 되도록 할게. 잎싹아, 나에게 많은 걸 깨닫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꼭 열심히 노력해서 나의 꿈을 이루고 말 거야!

 내가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겠니? 나 정말 나의 꿈을 이루고 싶어. 내가 선생님이 꼭 돼서 어렸을 때부터 날 키워주신 할머니께 정말 큰 효도를 하고 싶어. 내가 힘을 내서 꿈을 향해 달려 갈 수 있도록 응원 부탁해.

 잎싹아. 그럼 안녕∼